당원 수에 상당한 거품

민주통합당은 9일 당원 명부 정리 작업을 실시한 결과, 당비를 1년(12회) 이상 낸 핵심 당원이 4만2000여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그동안 전체 당원 210만명(올해 1월 기준), 당비를 3회 이상 내거나 내기로 약정한 권리 당원은 17만1000여명이라고 말해 왔다.

당원 수에 상당한 거품이 있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당비를 한 번이라도 낸 적이 있는 당원은 8만9700여명(전체 당원의 4.2%)이었고, 12회 이상 당비를 낸 당원은 4만2000여명(2%)에 그쳤다. 권리 당원 17만여명 중 실제 연락이 닿는 당원은 전체의 절반 남짓인 9만명 선으로 알려졌다.

박용진 대변인은 "앞으로 일반 당원 190만여명 중 연락이 안 되거나 활동하지 않는 유령 당원을 모두 정리할 것"이라고 했다. 일반 당원 중 연락이 닿고 활동하는 실제 당원은 10% 안팎(20만명 이내)으로 추정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 스스로 '60년 전통 정당'이라고 자부해 왔지만 그 기초가 얼마나 부실했는지 부끄러운 알몸을 드러낸 셈"이라며 "핵심 당원 4만명을 기초로 당을 재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도 이날 "눈사람을 만들 때 연탄재로 핵심 눈덩이를 만들 듯 핵심 당원이 똘똘 뭉쳐야 튼튼한 정당이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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