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14일 전격 사의를 표하자 차기 회장을 누가 맡게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번 주 임시이사회를 열어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리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지분의 절반을 넘는 57%를 정부가 소유하고 있어 ` 정부의 입김'이 절대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먼저 우리은행 내부 출신으로는 이종휘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과 이순우 현 행장 등의 이름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 오르내린다.

경북사대부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이종휘 위원장은 한일은행 출신으로 우리은행 수석부행장과 은행장을 지내 우리금융 내부 사정을 잘 안다.

또한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어 국민행복기금 등 박근혜 대통령의 금융 관련 국정철학도 가장 잘 추진할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금융 민영화에 뛰어들 사모펀드를 설립했던 이덕훈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우리은행장과 우리금융 부회장을 지내 우리금융 사정에 익숙한데다 서강대 경제학과 총동문회 초대회장을 맡기도 했다.

기존에 금융지주사 수장 후보로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리던 인물들 가운데는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역시 우리금융지주 부회장을 지낸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이 있다.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소장 등 이른바 '서강학파'나 국가미래연구원 출신들에게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박근혜 정부의 '깜짝 인사' 스타일을 고려하면 학계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신 중에서 전혀 뜻밖의 인물이 발탁될 수 있다는 해석도 힘을 얻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르면 이번주 안에 회추위를 꾸리고 회장 후보 선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회추위는 이사회 운영위원회가 선임하는 사외이사 3명, 주주대표 또는 주주대표가 추천하는 위원 1명, 외부 전문가 3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다.

회추위가 후보군을 압축한 뒤 면접 등 심사를 통해 새 회장 후보를 추천하면 이사회 의결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선임 절차가 진행된다.

회추위가 꾸려진 뒤 취임식이 마무리될 까지 일반적으로 45~60일가량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께 차기 회장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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