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생산 기업들이 금값 하락에 밀려 현금흐름 악화와 신용등급 강등 위험에 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 보도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에서 금 관련 펀드를 운용하는 조세프 윅와이어는 "금값이 온스당 1천30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30∼40%의 금광 기업의 현금 흐름이 악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9.3% 폭락해 온스당 1천360달러선까지 내려왔다.

이는 2011년 8월 최고가에서 20%나 떨어진 것이다.

금 생산 기업은 지난 12년간 금값 상승세를 누렸지만 작년부터는 금 가격보다 생산 비용이 더 빠르게 오른 탓에 수익이 크게 줄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금 기업은 금값이 최근 급락하기 전부터 여러 차례의 기업 인수와 예산을 초과하는 사업으로 투자자의 투자 의욕을 떨어뜨렸다.

RBC 캐피털 마켓의 스티븐 워커 애널리스트는 자기 회사가 분석하고 있는 금 생산기업 모두가 불필요한 비용과 자본지출을 줄이고 필요한 경우 배당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 최대 금 생산 기업인 바릭 골드사(社)는 이미 신용등급 강등 위험에 직면했다.

RBC는 올해 2분기부터 2015년까지 금값이 온스당 1천400달러 근처에 머무르는 상태에서 바릭 골드 사가 현재 진행 중인 85억 달러(약 9조5천억원) 규모의 금광 건설 사업을 중단하지 않으면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작년 7월 바릭사의 신용등급을 BBB+로 강등했다.

이는 투자부적격 단계보다 3단계 높은 수준이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