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黨名 이어 黨色도 바꿔 바꿔

민주당 비대委가 "대선과 총선에서 패배한 親盧 상징색깔인 노란색을 교체" 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 다수는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親盧진영과 주류측은 반대하고 나섰다. 민주당 일부에서는 상징색 없애선 안된다며 親盧 지우기 의도라고 몰아붙쳤다.

민주통합당이 오는 5·4 전당대회에서 당명을 민주당으로 바꾸고 당 강령도 중도 노선으로 옮겨가기로 한 데 이어 당을 상징하는 색깔도 바꾸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변화를 꿈꾸는 민주당 비대위는 최근 당명을 바꾸기로 결정하면서 당색 변경에 대해서도 비공식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당수 비대위원은 "분위기 일신을 위해 당명과 함께 당색도 바꾸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다.

민주통합당은 2011년 말 창당 때 기존의 연두색 대신 노란색을 당색으로 채택했었다. 노란색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만든 평화민주당과 새정치국민회의의 당색이면서, 노 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상징색이기도 하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노란색에 대해 국민들 사이에 거부감이 적잖다"며 "노란색 점퍼를 입고 치렀던 작년 총선과 대선에서 모두 패했기 때문에 당원들도 노란색에 콤플렉스가 있다"고 했다. 노란색의 거부감은 이번 4·24 재·보선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 중에 유세 때 노란 점퍼를 입지 않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한 중진 의원은 "새누리당이 작년 초 20년 넘게 사용해 온 파란색을 버리고 과감하게 빨간색을 채택하면서 쇄신 이미지를 심는 데 성공한 것처럼 민주당도 당색 변경으로 확 달라졌다는 인상을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노란색의 대안으로 새천년민주당이 사용했던 녹색을 당색으로 우선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에선 "한나라당의 원래 색깔인 파란색으로 바꾸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새누리당의 빨간색과 대비되고 국가 정체성을 강조한다는 이미지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도 만만찮다. 문희상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노란색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색깔인데 왜 바꾸려 하느냐"고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고 친노 진영의 한 핵심 의원도 '노무현' 지우기 아니냐며 친노 진영을 공격하기 위한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지금 당색 바꾸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했다.

문재인 의원도 최근 부산 영도 재선거 지원에 나설 때마다 노란색 점퍼를 입고 있다고 한다. 결국  "당의 체질은 그대로인데 당색만 바꾼다고 민심이 돌아오겠느냐"고 말하는 의원들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일단 당 안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많큼 이번 5월4일 전당대회에서 전통색이 바뀔 가능성은 높아보인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