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한구,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가 23일 저녁 서울 모처에서 단독 만찬 회동을 갖고 추경예산안을 비롯한 원내 현안을 두루 논의했다.

여야 원내대표, 4개월 만에 단독 만찬 회동 관련 이미지

새 정부 들어 정부조직개편 협상 등에서 '애증'이 쌓였을 두 원내대표가 4월 임시국회의 현안을 의제로 마지막으로 '호흡'을 맞춘 모양새다.

두 원내대표의 만찬을 겸한 이번 회동은 지난해 12월 예산국회 이후 4개월여만에 처음이자 퇴임을 앞두고 정리성격의 자리가 짙다는 해석이 나온다.

두 사람 모두 다음 달이면 나란히 임기가 종료된다.

무엇보다 지난 17일 여야 정책위의장 중심의 여야정협의체 회의에도 불구하고 추경을 둘러싼 여야의 입장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양당의 '원내 사령탑'이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두 원내대표는 세입추경 12조원을 다소 줄이더라도 5조3천억원인 세출추경을 늘려야 한다는 방향으로 추경안을 조속처리하자는 총론에 공감했으나 규모에는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세출을 5조원대 늘리자는 입장이나 새누리당은 난색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이날 회동에서 두 원내대표는 또한 4·1부동산대책의 후속입법과 관련, 양도세와 취득세의 면제 기준일을 해당 상임위인 기획재정위와 안전행정위에 일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양도세·취득세 면세를 동일하게 22일부터 소급적용하자"는 이들 상임위의 결정은 법제사법위나 본회의에서 수정없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두 원내대표의 회동은 4·24 재ㆍ보선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당장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노원병 선거에서 당선돼 여의도에 진입할 경우 여야의 정치지형에도 상당한 변화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는 점에서 정치쇄신안 입법화 문제, 개헌문제 등이 두루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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