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전문]
현 부총리는 오늘(23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 세미나에 참석해 부가가치와 청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서비스 산업이 창조형으로 업그레이드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비스 분야 혁신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세제와 예산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관계부처와 협력체계를 가동해 서비스 산업 발전방안을 5월 말까지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 서비스 산업이 시장 선도자로 도약하려면 상상력과 창의력이 자유롭게 발현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글로벌 헬스케어 서비스 등 새 행태의 서비스업종 육성과 ict 기술 접목 등을 통한 전통적 서비스업종의 혁신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싸이는 전 세계인에게 b급이지만 자신만의 색깔로 어필했고, 유튜브를 통해 음악을 전달했다며 이처럼 민간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자유롭게 발휘되고 공유, 활용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축사 전문
안녕하십니까.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현오석입니다.
먼저 이런 귀중한 자리에 초청해 주신 한국무역협회 한덕수 회장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박병원 서비스산업총연합회 회장님, 오상봉 국제무역연구원 원장님, 그리고 여러 귀빈 여러분 모두 반갑습니다.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서비스산업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이 시점에서, 오늘 세미나는 활발한 토론과 아이디어의 공유를 통해 서비스산업 발전을 한 단계 앞당기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서비스산업은 전체고용의 약 70%를, GDP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비스산업의 생산성은 OECD 국가들은 물론 국내 제조업과 비교하여 볼 때 상당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또한, 청년실업이 심각한 상황에서 서비스산업에서도 청년층의 취업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서비스산업에서 부가가치를 제고함과 동시에 보다 많은 청년층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산업이 기존틀에서 과감히 벗어나 창조형으로 업그레이드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콘텐츠, 글로벌 헬스케어 서비스 등 그 속성 자체가 높은 창의성을 필요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업종을 육성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서비스업종도 ICT기술 접목, 제공방식의 혁신 등을 통해 보다 창의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전환하여야 할 것입니다.
흔히들 애플, 구글, 페이스북, IBM 등 글로벌 IT 기업들을 창조형 서비스산업의 사례로 언급하곤 합니다만, 저는 여러분 대부분이 알고 있는 국내의 친숙한 지역을 예로 들어볼까 합니다.
여러분들도 많이 다녀오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230만 제곱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갈대밭이 최고의 비경으로 손꼽히는 전남 순천만도 창조서비스로 고객감동을 실현한 경우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연을 보다 가깝게 느끼고 싶어하는 관광객들의 욕구를 반영하여 갈대밭 사이를 가로지르도록 나무데크를 설치하였습니다. 또한 경관을 해치고 두루미 서식에 방해되는 전봇대를 지상에서 제거하였습니다.
먼발치에서 자연을 감상하는데 익숙했던 사람들은 거대한 자연이 품에 들어오는 경험을 하였고, 전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흑두루미 수백마리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장관에 열광하였습니다.
그 결과, 연간 10만명 수준에 불과했던 관광객이 지금은 연간 300만명에 육박하여 침체되었던 지역경제도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지난 주말 개장한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역시 당초 목표치보다 두 배 이상의 관람객이 운집하는 등 원활한 운영이 어려울정도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기존틀에 벗어난 작은 변화만 주어도 고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감성과 문화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수요자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키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진취적인 청년들이 이런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청년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어 서비스분야에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최근 인터넷 기업 야후는 '섬리(Summly)'라는 모바일 앱을 330억원에 구입하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앱의 개발자는 놀랍게도 '닉'이라는 영국의 17세 소년이었습니다.
저는 얼마 전, 대전 KAIST 내에 위치한 벤처기업인 'i-KAIST'를 방문하였는데, 그 기업은 멀티 터치스크린과 같은 IT기술을 교육과 융합하여 스마트스쿨 서비스사업을 선도하고 있었습니다.
세종시 내 전 학교를 비롯하여 국내 뿐만 아니라 나아가 몽골, 사우디까지 스마트스쿨 시스템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i-KAIST는 학생의 아이디어와 대학의 브랜드, 자본, 기술력이 결합하여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창조경제의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i-KAIST의 대표이사인 '김성진(만 28세)'씨는 정보통신뿐만 아니라 전산학과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여 창업에 성공한 대표적인 융합형 청년 인재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동안 우리경제는 부존자원이 빈약한 상황에서 전 국민의 부지런함을 바탕으로 '빠른 추종자(Fast Follower)' 모델을 통해 압축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우리나라 서비스산업이 '시장 선도자(Market Leader)'로 도약할 수 있기 위해서는 상상력과 창의성이 자유롭게 발현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닉, 김성진씨와 같은 청년 혁신가가 배출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좁은 국토를 탓할 필요도 없습니다. 무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응축적으로 개발하면 얼마든지 매력있는 지역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싱가폴은 각종 규제를 혁파하고 투자 인센티브를 부여하여 Marina Bay 지역을 복합리조트로 개발하였습니다.
그 결과, 전 세계로부터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으며 대규모 글로벌 MICE 행사도 유치하고 있습니다.
국내시장만을 염두에 둘 필요도 없습니다.
싸이(Psy)는 전 세계인들에게 'B급이지만 자신만의 색깔'로 어필하였고, IT 기술을 활용하여 You-tube를 통해 자신의 음악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원곡을 모방하는 각종 패러디물들이 생산되었고 패러디물들이 또다시 You-tube에 유통되면서 그의 인기를 배가시켰습니다.
정부는 이와 같이 민간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자유롭게 발휘되고 적극적으로 공유ㆍ활용되어 서비스산업이 발전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서비스 분야에 IT기술을 적극적으로 융합시키고 활용하여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획기적인 Business 방식으로 혁신이 가능해지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서비스산업에서 창의 인력이 대폭 육성되고, 아이디어가 적극 샘솟을 수 있도록 R&D 투자에 대한 세제ㆍ예산지원도 아끼지 않겠습니다.
아울러 서비스산업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서비스분야의 규제도 적극 발굴하여 폐지하거나 완화토록 하겠습니다.
관계부처와 협력체계를 적극 가동하여 서비스산업에 대한 종합 정책패키지인 '서비스산업 발전방안'을 5월 말까지 발표할 계획입니다.
오늘 이자리에서 논의되는 여러 아이디어들도 정부가 정책을 수립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아인슈타인은 "상상력은 지식보다 중요하다. 지식은 한계가 있지만, 상상력은 세상을 품고도 남는다"고 했습니다.
세상을 품을 수 있는 상상력이 마음껏 발휘되어 서비스산업이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하고, 창조경제가 활짝 꽃피울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오늘 이 자리에서 실질적이고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져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탄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시된 아이디어들이 정부정책에도 반영되고, 나아가서는 국민들의 삶의 질이 나아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신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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