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장서 박수 치자더니…고성·야유 난무 관련 이미지

박근혜정부 내각의 국회 데뷔전인 25일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는 '국정원 사건' 등을 놓고 여야간에 고성과 야유가 오가는 볼썽 사나운 장면이 연출됐다.

새누리당 유승우 의원은 자신에 앞서 질의에 나섰던 민주통합당 박지원 의원이 국정원 선거개입 및 경찰의 사건축소·은폐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야당은 억지와 견강부회로 일관하고 있다"며 "매번 이런 식이니 지난 총선, 대선에 이어 이번 재ㆍ보선에도 참패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민주당 등 야당석에서는 "당장 내려와", "화성에서 왔느냐"는 고성이 잇따라 터져나왔고, 이에 유 의원이 "예의를 지키세요", "가만히 듣고 계세요"라고 맞받아치면서 장내 소란이 계속됐다.

오후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질의 때도 여야가 또한번 감정싸움을 벌였다.

김 의원은 국정원 사건과 관련, "민주당이 28세 미혼 여성이 사는 곳을 알려고 일주일간 미행하고 차를 들이받았다"며 "성폭행할 때나 쓰는 것(수법) 아닌가"라고 공격했다.

그는 민주당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수사 과정에서 윗선의 부당한 압력이 있다고 주장한 광주 출신 권은희 경정 폭로에 대해 "광주의 딸을 지키겠다"고 언급한데 대해서도 "지역 감정 조장용"이라고 비난하다가 민주당 의원들의 야유를 들었다.

그는 대정부질문 말미에 통합진보당을 겨냥, "이 자리에도 대한민국의 적이 있는 게 아닌가 되묻고 싶다.

국민의 지탄을 받는 종북 성향 의원이 그들"이라며 민주당을 향해 "이제 종북세력과 결별하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어 민주당 심재권 의원이 지난 8일 통일부 업무보고 자료에 김정은의 공식 호칭이 생략된데 부적절성을 지적한 것을 놓고도 "김정은은 김정은일 뿐"이라며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세력은 스스로 이 땅을 떠나길 바란다"고 쏘아붙이자 야당 의원들의 항의로 장내가 또다시 시끄러워졌다.

사회를 보던 박병석 부의장은 김 의원의 질의가 끝나자 여야 의원들을 향해 "품위있는 국회가 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여야의 신경전은 대변인들간 장외공방으로도 옮겨붙었다.

새누리당 신의진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정치공작에 대해 사죄하고 검찰 조사 결과를 침착하게 지켜보기 바란다"며 "밥도 익기 전에 솥뚜껑 열면서 호들갑을 떨지 말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은 국정원 사건에 대한 파렴치한 물타기 시도를 중단하라"며 "있지도 않은 인권유린을 주장하며 이번 사건을 실체없는 정치공세로 몰아가는 것은 후안무치하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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