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최후통첩" 위기의 민주당!"安과 무한경쟁 돌입"

민주통합당이 4·24 재보궐선거에서 전패하면서 불임정당이라는 낙인이 더욱 짙어졌다.

국회의원 3명, 군수 2명, 광역의원 4명, 기초의원 3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후보 6명을 공천했지만 허사였다. 국회의원 선거구 중 유일한 야당 강세지역인 노원병은 맏형 노릇하겠다며 안철수 당선인에게 진상했고, 여 강세지역인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청양에서는 힘 한번 써보지 못했다. 더군다나 새누리당이 아예 후보 공천을 안한 수도권 기초의원 선거구에서도 당 공천 후보들이 모두 낙마했다.민주당은 겉으로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에게 축하를 건네며 협력을 다짐하고 있지만 안 의원 측이 신당 창당 등을 포함한 세력화에 나설까봐 우려하는 시선들이 적지 않다.

이처럼 민주당이 절대절명의 위기에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5월 4일 전당대회를 불과 9일 앞두고 범주류로 분류되는 이용섭·강기정 후보가 비주류 측 좌장인 김한길 후보에 맞서 단일화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두 후보는 오는 28일 양자 토론회를 실시한 뒤 배심원들의 투표로 단일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이처럼 두 후보가  단일화에 전격 합의한 데는 4, 24 재·보선 결과 때문이라는 것이 민주당 의원들의 생각이다. 이용섭 후보는 25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재·보선 결과는 국민이 민주당에 보내는 최후 통첩”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민주당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어제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강기정 후보 역시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은 이제 무한경쟁에 돌입했다”며 “내년 지방선거까지는 불가피하게 양측이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 민주당의 앞날이 순탄치 않음을 시사했다.

거대 여당인 새누리당은 순항중이지만 상대적으로 여당을 견제할 민주당의 퇴보는 한국정치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더욱 걱정이다. 건강한 야당의 건전하고 날카로운 비판이 있어야 정부·여당의 독주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상식이다.

새가 한 쪽 날개만으로 날 수 없듯이 존재감을 상실한 민주당으로 인해 정치권 전체가 추락할 수 있다고 한다면 이는 한국정치의 실종이다. 특히 민주당을 지지했던 전통적 지지층의 좌절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자신들의 의사를 대의할 정치 통로를 잃은 민심은 무정부주의적 반발로 이어지고 이는 극심한 국론 분열과 국가의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점을 결코 看過(간과)해서는 안된다.

5월4일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은 안철수 의원과 정국 주도권 경쟁을 해야 하는 지도부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당 대표의 권한을 크게 강화할 방침이라고 한다.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번 개정안은 비대위와 당무위를 거쳐 내달 4일 전당대회에서 확정된다.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당의 권력체제를 현행 최고위 중심의 집단 지도체제에서 당 대표 중심의 단일 지도체제로 변경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즉 당직과 예산을 최고위가 심의하되 최종 결정권은 당 대표가 갖도록 했다. 그동안 집단 지도체제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온 ‘계파 나눠먹기’ 폐해를 해소하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민주당이 중도 색채를 보완해 안철수 의원 측 지지 세력을 끌어안겠다고 했던 당초 비대위의 구상에도 후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산하 강령·정책분과위는 기존 강령·정책(전문) 개정안 초안에서 삭제됐던 ‘보편적 복지’와 ‘통일’이라는 문구를 원상복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이는 당내 486·주류 그룹을 중심으로 ‘우(右)클릭’에 대한 비판이 나오면서 당의 노선 갈등이 격화됐기 때문이라는것이 원상복구쪽으로 가닥을 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 민주당은 5·4 전당대회를 계기로 제1야당으로서의 본연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뼈를 깎는 쇄신과 반성으로 국민을 감동시켜야 하는 것도 당의 몫이다.또한 당내 파벌정치를 청산하고 외부에서 신선한 인재를 영입해 당의 면모를 일신해야 한다. 정강·정책을 대대적으로 손질해 대안정당의 가능성도 보여야 한다. 그래야만 홀로서기가 가능하고 후보단일화라는 독배를 버릴 수 있다.

5·4 전당대회를 통해 이같은 변신에 성공하지 못하면 민심은 그야말로 등을 돌리고 떠나갈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대안 세력의 탄생을 간절히 바랄 것이다.이런것들을 잘 알고 있다면 이제 위기의 민주당을 신바람나는 민주당으로 거듭나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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