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무사고는 6% 깎아줘

손해보험사들이 외제차와 교통사고가 잦은 가입자의 자동차 보험료를 속속 올리고 있다.

2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4월부터 아우디·BMW·벤츠·도요타(캠리)·재규어 등 주요 외제차의 자기 차량 손해 보험료를 10%가량 올린 데 이어, 5월 중순부터는 교통사고를 자주 내는 보험 가입자들의 할증(割增) 보험료를 올리는 방법으로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한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다음 달 16일부터 최근 3년 새 2회 이상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들의 보험료를 5~35% 인상할 예정이다.

다른 보험사들도 삼성화재와 유사한 보험료 인상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삼성화재 관계자는 "할증 보험료 인상은 사고율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 대신 500만명에 달하는 3년 무사고 가입자의 보험료는 6% 깎아주기 때문에 전체 보험료 수입이 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외제차와 교통사고가 잦은 보험 가입자에 대한 자동차 보험료 인상은 손해율(고객들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사고로 인해 지출한 보험금의 비율) 상승으로 '적자 영업'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 폭설과 외제차 사고가 급증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신규 보험 가입 차량의 10%를 넘어선 외제차의 경우 사고 건수가 2011년 20만건에서 지난해 25만건으로 25%나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손보사들의 손해율은 삼성화재 107%, 동부화재 103%, 메리츠화재 104%, 현대해상 99.5%에 달했다.

반면 자동차 보험으로 거둔 보험료는 보험사 간 경쟁 격화와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 때문에 2011년 13조원에서 2012년 12조8000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은 손해율이 77%를 넘어서면 적자를 본다"면서 "중·소 손해보험사들의 상황은 더 안 좋다"고 말했다.

자동차 보험의 손실 탓에 지난 1월 중 손해보험사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삼성화재가 23%, 현대해상이 38%, LIG손해보험이 55% 각각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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