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학산파출소 김만본 경사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바다에 뛰어든 50대 여성을 경찰관이 150여m나 헤엄쳐 들어가 구해냈다.

지난 29일 오후 6시쯤 경북 포항시 북구 항구동 북부해수욕장에서 이모(57)씨가 어머니 영정과 신발을 모래밭에 놓아둔 채 바닷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 모습을 목격한 주민이 112에 신고를 했고, 포항북부경찰서 학산파출소에 근무하는 김만본(44) 경사가 현장에 출동했다.

김 경사가 도착했을 때 이씨는 이미 백사장에서 150여m나 떨어진 곳에서 허우적대고 있었다. 김 경사는 권총과 요대(腰帶)를 풀어놓고 바로 바다로 몸을 던져 헤엄쳤고, 결국 이씨를 구조해 밖으로 나왔다. 김 경사는 "우선 목숨부터 구해야겠다는 생각만 했을 뿐 다른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자신이 일하던 식당에서 지갑을 훔쳤다는 의심을 받자 흥분해 '결백을 알리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지인에게 보내고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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