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라",있을건 다 있다. 교도소는 지금 금지물품 '검색 전쟁'중..

히로뽕 이어 담배까지 반입…면회·인터넷·전화 악용
담배 든 테니스공 던져넣고, 교도소 운행 차량에 몰래 붙이고, 교도관들 기가차서 말도 못해

징역·금고·구류 등 자유형(自由刑)의 선고를 받고 그 형기(形期) 중에 있는 자를 수용하여 행형(行刑)과 교정처우(矯正處遇)를 시행하는 장소를 우리는 교도소라고 부른다.

교도소는 그 본래 기능인 수형자에 대한 구금과 교정처우 외에 부수적인 기능으로서 미결수용자를 수용하는 거실이다. 즉 미결수용자 거실을 두어 형사피의자·피고인으로 수사 또는 재판의 대상이 된 자를 수용하고 처우하는 경우도 있고, 사형집행을 하는 교정시설이다.

교정시설의 또 다른 축인 구치소는 형사피의자나 피고인을 구금하여 재판이 종결되기 전까지 수용하는 시설이므로 이 점에서 교도소는 구치소와는 구별되는 개념이다. 다만, 구치소에도 기결인 수형자가 일부 수용되어, 시설 운영에 필요한 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한국은 교정주의 이념을 철저히 구현하고자 1961년 행형법을 고쳐 종래의 형무소라는 명칭을 버리고 교도소로 부르게 했으며, 종전의 형무관이라는 명칭도 교도관으로 고쳐 부르기로 하였다.

이처럼 죄인의 신분으로 구속되어 자유를 통제받는 곳이 교도소다.요사이 청주교도소가 수감자들의 금지 물품 반입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고 한다.

청주교도소에서는 지난해 10월 20대 수감자가 교도소로 히로뽕을 반입한적이 있다. 올해 1월에도 또 다른 20대 수감자가 담배를 반입했다가 적발되는 등 교도소 감시망을 피해 금지 물품을 들여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교도관들이 금지물품 검색 전쟁을 선포했다.

그러나 수감자들이 은밀하면서도 지능적으로 감시를 피해 금지물품을 들여오고 있어 단속이 쉽지 않다고 한다. 사정이 이런 데도 교도소 측은 뾰족한 대처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곳은 녹음·녹화만 되고 교도관이 배석하지 않는 '무인 접견'(면회) 때를 교도관들은 의심한다. 그러나 가족·지인들에게 몰래 부탁하거나 출소를 앞둔 교도소 '동료'의 도움을 받아 금지 물품을 반입하는 것을 교도소 측이 차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교도소 측은 나름대로 금지 물품 반입 차단을 위해 이런저런 대책을 내놓고 단속을 하지만 수감자들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단속망을 피할 수 있는 한 차원 높은 '꼼수'를 쓰고 있다고 한다. 속옷이나 수건은 수감자들이 항상 써야 하는 물품이다.

수감자들이 쓰는 꼼수는 이런 방법이라고 했다. 지난해 10월 강도 혐의로 구속된 이모(28)씨는 면회를 온 지인들에게 히로뽕 반입을 부탁했다.

수건 밑단을 딴 뒤 비닐로 얇게 싼 히로뽕을 넣고 꿰매라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알려줬다. 손바닥에 깨알 같은 글씨를 써 보여주는 수법으로 요청했기 때문에 이런 '내통'은 교도소 측에서도 적발 해 내기가 어렵다고 한다.

뒤늦게 수감자가 히로뽕을 밀반입해 흡입한 사실을 적발한 교정 당국은 수감자들의 반입 가능 영치품을 안경과 칫솔로 엄격하게 제한했다.

그러나 수감자들의 지능화된 수법에는 교도관들도 속수무책이다. 이번에는 교정·교화 차원에서 반입에 별다른 규제가 따르지 않는 서적이 금지 물품 밀반입 수단으로 악용됐다.

교도소에 따르면 수감자 최모(29)씨는 지난 1월 면회 온 부인에게 종교 서적의 두툼한 가죽표지 속에 담배를 넣어 보내달라고 부탁하자 수감자의 부인은 남편이 일러준 수법으로 교도관을 속이고 담배를 들여보낼 수 있었다고 했다.

이처럼 부부의 '공모' 사실 역시 교도관의 감시가 소홀할 수밖에 없는 무인 접견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다.한번의 성공으로 최씨는 대담하게 3갑을 추가로 부탁했다가 들통났다. 교도소 내 수감자들의 금지 물품 반입 수법은 단속을 하려는 자와 단속을 피하려는 자와의 지능 싸움이다. 교도소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금지물품 반입은 날로 지능화돼 왔다.

상식적으로 잘 알려진 운동화 밑창을 뜯어내 금지 물품을 넣고 다시 붙이거나 두꺼운 책 속을 파내 금지물품을 넣어 교도소에 반입하는 것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구식'방법이라고 한다. 청주교도소측은 수감자들이 출소하는 교도소 동료에게 금지 물품 반입을 부탁하는 일도 있다고 했다.

이런 경우도 있다고 한다. 면회가 끝난 뒤 돌아가다가 미리 약속한 교도소 내 특정 방향으로 담배가 가득 든 테니스공을 던져 주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교도소에 출입하는 외부 차량의 보이지 않는 부분에 금지 물품을 몰래 붙여 놓으라고 부탁한 뒤 이 차량이 들어오면 떼어내는 수감자도 있다.

이렇게 반입하는 경우 교도관들은 금지 물품 적발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 했다. 또한 "수감자들이 면회, 인터넷, 전화 등을 통해 교묘한 방법으로 금지 물품 반입을 시도한다"며 "적은 인력으로 반입 물품을 면밀하게 검사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한편에서는 엑스레이 투시기와 같은 첨단 장비가 설치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예산이 많이 소요될 뿐 아니라 전문 운용인력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인권 침해 우려를 해 설치는 쉽지 않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지능화 돼가는 수감자들의 머리위에 교도관들이 올라서야 한다. 분명한 것은 "감시망을 피해 금지 물품을 들여오는 수감생들을 잡을 수 있도록 더욱 엄격한 감시망을 구축하는 방법외에는 다른 묘안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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