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방패'라고 불리는 해군 이지스함 2척 고장

韓美연합훈련엔 세종대왕함만 참가

최근 남북 간 군사적 갈등으로 긴장이 한창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신의 방패’라고 불리는 우리 해군의 이지스함 3척 중 2척이 고장나서 수리를 받고 있다고 YTN이 15일 보도했다.

종합뉴스채널 YTN에 따르면 전날 끝난 한미 연합해상훈련에 나섰던 우리 해군의 이지스함은 세종대왕함 단 한 척 뿐이었다. 2011년 실전 배치된 우리나라 첫 번째 이지스함인 율곡 이이함과 세 번째 이지스함인 서애 류성룡함은 모두 수리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실전배치됬던 율곡 이이함은 지난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비해 해상에서 작전을 수행한 뒤 수리에 들어간 상태다. 1000여개의 적 목표물을 동시에 추적한다는 이지스함의 핵심 기능인 '스파이 원 레이더'의 동력장치 일부가 고장 났기 때문이라고 해군 관계자는 말했다.

서애 류성룡함은 적 잠수함을 탐지하는 소나에 이상이 생겨 지난 3월 키 리졸브 훈련을 끝으로 장기간 수리에 들어간 상태다. 류성룡함은 지난해 부유 물질과의 충돌로 인해 소나가 파손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북한 미사일 발사 위기가 지속될 때 류성룡함 대신 세종대왕함이 투입됐지만, 세종대왕함 역시 소나에 문제가 있는 상태로 작전에 참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위협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이지스함이 지속적으로 작전에 투입돼, 함정의 피로가 누적된 것이 고장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당초 해군은 한반도 인근 해역을 담당하는 3개 기동 전단(戰團)을 운영하면서 1개 전단에 이지스함 2척, 4500t급 한국형 구축함 4척을 배치한다는 계획이었다. 이지스함 6척, 한국형 구축함 12척 규모다.

그러나 예산 압박에다 천안함 이후 해군의 대양해군 구상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면서 당초 계획의 절반인 1.5개 기동전단(이지스함 3척, 한국형 구축함 6척) 수준에서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해군은 계획했던 3개 기동전단 건설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국회가 지난해 이지스함의 추가 건조를 승인했지만, 국방예산이 대폭 깎이면서 기동전단사업은 오리무중인 상태다. 우리 해군이 '신의 방패'에 걸맞은 모습을 갖추기에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이 때문에 지금처럼 고장과 수리가 반복되는 상황이 잇따라 발생할 경우 현재의 이지스함만으로는 유사시 대비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해상 방어를 위해서는 두 척의 이지스함들이 각각 동해, 서해에서 배치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현재 숫자로서는 불가능하다. 고장이 났을 경우에는 해상방어의 구멍이 뚫리게 된다는 것이다.

가까운 일본은 사거리 500㎞ 이상의 탄도탄 요격 기능을 갖춘 SM3 미사일을 탑재한 6척의 이지스함을 보유해 해상 강국의 면모를 갖추어 가고 있다.

일본 해군은 북한과 마주한 우리보다 2배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성능면에서도 일본이 우리보다 월등 앞서고 있다. 우리 이지스함에 탑재된 SM2 미사일은 사거리가 150㎞ 안팎에 불과해 일본과 3배의 격차를 보인다.

SM2 미사일은 요격보다는 함대공에 초점이 맞춰진 미사일이다. 천 개의 표적을 쫓는 레이더와 요격이라는 이지스함의 핵심 기능 가운데 하나가 SM2미사일이다. 지금 우리의 이지스함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추가 건조도 중요하지만 대신 SM2 미사일을 SM3 미사일로 개조하는 등 대공 방어 기능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도 SM3 미사일로 바꾸면서 한 척당 2천3백억 원 정도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 이지스함이 지난해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를 최초로 포착하면서 이름값을 했지만, 우리 이지스함이 온전한 '신의 방패'가 되기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대당 건조비용이 1조원 대에 이르는 이지스함은 지난해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추가 건조 필요성이 제기돼 100억 원의 예산을 통과시켰지만 최종 예산 확정 단계에서 10억 원으로 삭감됐으며 이마저도 아직까지 관련 예산이 집행되지 않고 있다.

국토방위에서는 어느곳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곳이 없다. 육지든, 바다든, 공중이든 이 모든것이 우리의 조국이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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