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거래량 급증…거래 시장 활기


깊은 침체에 빠졌던 주택 매매 시장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요자들이 다시 주택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거래량이 늘어났으며 바닥을 향해 치닫던 집값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또한 4.1 부동산 대책 효과로 지난달 전국의 주택 거래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 이상 늘어난 8만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1~3월) 거래량이 작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거래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는 거래량 증가에 더해 재건축 아파트 가격 오름세도 이어지고 있다.

1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4월 주택 매매거래 동향 및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총 7만9503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6만7655건)과 비교해 17% 증가했다.

지난 3월(6만6618건)에 비해서는 19.3%늘었다. 이는 지난 3년(2010~2012년)간 4월 평균 거래량과 비교해도 2.2% 높은 수준으로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올 들어 거래량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4.1부동산 대책으로 주택 양도 소득세와 취득세 면제 법안 등이 확정되면서 주택 구매를 미뤘던 수요자가 매수 대열에 합류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주택 매매 거래량이 3만3283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6%늘었다.

서울 강남 3구는 1801건의 매매가 이뤄져 작년 같은 기간보다 80.8% 급증했으며,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가격도 상승했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는 지난 3월 평균 매매가 7억6425만원에서 4월에는 7억9250만원으로 3000만원 가까이 뛰었다.

가락동 시영아파트 전용 40㎡는 3월 4억9908만원에서 지난달에는 5억 원으로 올랐다.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호재를 누리고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 고양시, 일산, 안양시 평촌 등 수도권 1기 신도시 아파트 값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분당 구미동 롯데선경 84㎡는 3월 4억6500만원에서 지난달에는 5억1300만원으로 5000만원 뛰었고, 안양 평촌동 초원한양 84㎡는 같은 기간 3억 8000만원에서 4억 원으로 2000만원 올랐다.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주택업계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주택경기실사지수(HBSI)’를 집계한 결과 서울과 수도권의 5월 전망치가 각각 63.0과 56.5로 지난해 7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달에 비해서는 14.1 포인트와 15.7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워낙 주택경기가 안 좋아 어느 정도 기저효과가 작용한 만큼 집값 상승을 바로 시장 활황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지만, 거래량 증가 등은 시장이 정상화에 접어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상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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