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올해 4대 시중은행의 순이자이익이 1천5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17일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하락할 경우 '금리감응갭'이 플러스(+)인 자산 민감형 구조에서는 시중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금리감응갭이란 금리 변동이 순이자수입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민감도 지표로, 금리부 자산 규모와 금리부 부채 규모의 차이를 통해 계산한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가 최근 0.25%포인트 인하 후 동결되면 우리, KB국민, 신한, 하나 등 4개 은행의 순이자이익은 1천455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 경우 이들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0.02%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준금리가 5월 인하 후 하반기 들어 8월께 또 한차례 0.25%포인트 인하되면 순이자이익 감소 규모는 2천72억원으로 늘어나고 순이자마진은 0.03%포인트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연구소는 국내 은행의 경우 대개 금리부 자산이 금리부 부채보다 큰 구조여서 금리 하락 시 순이자마진이 감소하는 효과를 낸다고 분석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금리 인하의 경기부양 효과가 대출 증가, 부도율 하락으로 이어져 은행 수익에 기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업의 경우 유가증권의 매수포지션(롱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을 경우 금리 하락에 따른 평가이익, 매도 포지션(숏포지션)의 경우엔 평가손실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국내은행의 금리구조가 대개 금리 하락기에 불리한 자산민감형 구조이며, 특히 대출운용이 주로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구조로 돼 있어 기준금리와 거의 비슷하게 움직이는 CD금리의 하락은 손익에 부정적 영항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국내은행은 이자이익에 대한 의존도를 완화하고 비이자이익 비중을 확대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금리변동에 대한 민감도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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