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경쟁적 관계에 돌입해야 하는 민주당과 안 의원의 현재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 아니냐는 정치권의 분석이 나온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4일 김 대표가 당 대표로 당선된 뒤 처음이다. 지난달 24일 재보궐 선거에서 무소속 의원으로 당선된 안 의원은 박기춘 전 원내대표 등 민주당의 지도부는 예방했지만 김 대표 취임 이후에는 딱히 인사를 하러 오지 않았다.
대신 안 의원은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며 자신이 추구하는 인재 영입의 조건까지 내걸기에 이르렀다.
김 대표 역시 안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 ‘경쟁적 동지’ 관계를 강조하며 자신에게 덧씌워진 ‘친안(親安)’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모양새다.
김 대표는 민주당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도 “김한길이 당 대표가 되면 안철수에게 민주당을 갖다 바칠 것”이라는 공격에 시달려야 했다.
김 대표는 지난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안 의원이 먼저 전화를 걸어온다면 그때는 받겠지만 당분간 내가 먼저 안 의원에게 전화를 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90년대 방송 활동을 할 때부터 프로그램을 통해 안 의원을 잘 알고 지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를 속내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안 의원을 민주당으로 흡수해야 자신이 살 수 있는 김 대표와, 민주당의 대안 세력으로서 제 3신당의 정치적 입지를 다짐으로써 정치적 활로를 찾아야 하는 안 의원과의 불편한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관측이다.
이들이 야권의 맹주 자리를 두고 벌이는 기싸움은 오는 10월 재보궐 선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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