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최근까지 글로벌 유동성 규모가 2.6배 가량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로존, 영국, 일본 등 주요 4개국의 중앙은행 자산을 기준으로 집계한 글로벌 유동성 규모는 2007년 1월 3조 5천 억 달러에서 지난 4월 9조 1천 억 달러, 즉 2.6배로 불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주요 선진국들의 지속적인 양적완화와 초저금리 정책이 부른 이런 유동성 과잉상태가 출구전략으로 이어질 경우 한국을 포함해 신흥국 금융시장은 연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총자산은 2007년 1월 8천 700억 달러에서 지난 4월 3조 3천억 달러로 6년여 만에 3.8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유럽중앙은행의 경우 2.3배로 확대됐고 일본은행 총자산은 87.8% 증가했으며 영국 중앙은행 3배로 늘었다.

문제는 각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공급한 유동성이 실물경제보다는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자산버블이 우려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특히 선진국에서 흘러온 유동성으로 인해 일부 아시아 신흥국에서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올해 14개 도시 기준 주택가격지수가 2007년에 비해 29% 상승했고 태국의 주택가격지수는 2008년보다 22.7% 올랐다.

이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 IMF는 최근 세계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글로벌 초저금리 여파로 인해 자금 유입이 급증한 아시아 국가들은 향후 자금 이탈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오석태 SC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세계적으로 돈이 많이 풀렸다고 하지만 한국에는 유동성이 많이 유입됐다고 보기 어려워 급격한 자금이탈의 우려도 적다고 밝혔다.

또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는 자국 증시 조정 차원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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