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서울메트로·서울시설공단 등 서울시 산하 17개 투자·출연기관이 신규직원 채용시 출신학교·가족관계 등을 없앤 표준이력서를 사용한다.

또한 취업·구직난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있는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신규채용 직원에 대해 신체검사 비용도 지원한다.

서울시는 불필요한 편견과 차별로 구직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취업기회를 확대·제공하고, 경제력이 부족한 청년들의 구직비용 최소화를 위한 ‘차별 없는 표준이력서 사용’과 ‘신체검사 비용 지원’을 본격적으로 실시한다고 6일(목) 밝혔다.

실제로 국가인권위 발표자료(’11.11월)에 따르면 구직자 70%가 나이·출신학교·신체조건 등으로 채용과정에서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국가인권위 연구보고서(’12.5월)에서는 구직자 중 여성(66.7%), 50대 이상(85.7%), 고졸이하(73.6%) 등 취약계층일수록 연령차별 경험도가 높다고 밝혔다.

<개인능력과 무관한 사진 등 차별요소 제거, 직무중심이력서 사용으로 공정한 채용 확산>

이번에 도입하는 서울시의 ‘표준이력서’에는 일반적인 이력서 요구항목 중 개인능력과 무관하고, 차별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사진, 신체사항 (신장·체중·혈액형), 가족사항 등 직무와 무관한 항목을 빼고, 학교·직업교육, 직무관련 활동 등을 중심으로 기재토록 해 직무중심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채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연령차별과 남녀 차별을 막기 위해 주민등록번호 각 앞자리 1개 번호는 ‘X’로 표기한다.

<직업역량과 무관한 과도한 스펙쌓기 조장하는 어학점수, 출신교·학점도 삭제>

아울러, 그동안 서류 전형시 당락의 주요기준이 돼 왔던 출신학교와 학점, 그리고 어학점수도 과감히 삭제해 직무적합성과 역량을 실질적인 채용기준으로 삼도록 했다. 단 어학이 직무와 관련된 경우, 영어시험을 대체하는 경우에는 그 사유를 명시하고 요구하도록 했다.

서울시는 어학점수 등 스펙 쌓기로 인해 사회적 낭비와 부작용이 조장되고 있어 이러한 결정을 내렸으며 실제로 지난 ‘11년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은행 통계자료에 따르면 어학연수생이 지난 10년간 약 3배 이상(‘01년 4만명 → ’11년 12만 5천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단 표준이력서는 채용분야별 특성에 따라 변형 사용이 가능한데, 예를 들면 무거운 것을 드는 일이나 특별한 신체적 요건(키, 체중 등)이 필요한 경우 그 사유를 명시하고 요구할 수 있다.

또한 성차별 및 연령차별 방지를 위해 주민등록번호 각 앞자리 1개 번호(×00000 - ×000000)는 삭제토록 하였으나 남성환자나 장애인을 위한 도우미 등과 같이 직무 특성상 특정性을 채용해야 하는 경우 사유를 명시하고 주민등록번호 요구가 가능하다.

서울시는 개인 능력과 무관한 차별적 요소를 제거한 직무중심의 표준 이력서 사용으로 객관적이고 공정한 채용을 확산하고, 과도한 스펙쌓기를 조장하는 어학점수·출신학교, 학점을 이력서에서 삭제해 직무 관련 경험과 역량 중심 채용을 제도화 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출연기관 신규채용직원 신체검사비 지원, 경제적 부담 덜어줘>

이와 함께 취업·구직난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투자·출연기관에 신규채용 된 직원에 대한 신체검사 비용도 지원한다.

현재 시투자·출연기관 중 6곳은 신체검사비용을 이미 지원하고 있으며, 미지원 9곳은 오는 6월부터 지급 계획이다.(※미시행 기관 2개)

엄연숙 서울시 일자리정책과장은 “취업을 위해 많은 땀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청년들에게 공정한 취업기회를 확대하고 구직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공기관에서 솔선수범하여 이번 대책을 추진하게 되었다”며 “민간부분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되어 직무관련 경험과 역량중심 채용 관행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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