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조세피난처와 불법 외환거래 혐의가 있는 인물들의 조사에 속도를 내기 위해 국제 공조를 추진한다.

최근 미국을 방문 중인 최수현 금감원장은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정보분석기구 등과도 자료를 공유하는 등 협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 원장은 "뉴스타파 등이 공개한 인사들을 대상으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외국환관리법상 신고와 사후 관리 등을 제대로 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뒤 돈이 오가면서 법 위반이 있을 수 있으며, 물증 확보가 쉽지 않지만 나름대로 축적한 조사 또는 검사 노하우가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또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의 페이퍼컴퍼니를 위탁 관리한 것과 관련해 최근 아랍은행 서울과 싱가포르 지점 등에 자료 협조를 요청했다.

현재 금감원은 전씨를 포함해 20여 명에 대해 조세피난처를 설립, 운영하는 과정에서 외환거래법을 어겼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앞서 금감원, 국세청, 관세청, 한국은행은 2005년 이후 8년여 만에 조세피난처 관련 역외 탈세 혐의자에 대해 정보 교류를 포함해 실시간 협업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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