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고창 구시포 간첩침투 사건 참여 전투경찰대...3명 찾아


▲ 24일 전북대 총장실서 가족들이 대신 받은 졸업장 수여식    
전북대학교는 간첩소탕작전에서 순직한 휴학생들에게 40여년 만에 명예 졸업장을 수여했다.

24일 전북대는 지난 1975년 전북 고창 구시포 해수욕장 무장공비 침투사건 전투시 사고로 순직한 전북대 휴학 학생들에게 40여년 만에 졸업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날 명예 졸업장이 수여된 故양규식씨는 1972년 무역학과에 입학했고, 故김갑중씨는 1973년에 섬유공학과(현 유기소재파이버공학과), 故임동표씨는 1974년에 금속공학과에 각각 입학 휴학생들이다.

사연은 지난 1975년 9월 11일 자정을 막 넘긴 그 시각, 고창군 상하면 자룡리 구시포 79초소 앞 해안에 무장간첩이 출현, 제106 전투경찰대가 무장간첩을 소탕하기 위한 대간첩 작전을 수행했었다.

그 중에는 당시 전북대에 재학하다 군 입대를 했던 양규식, 김갑중, 임동표씨도 포함돼 있었다.

그들은 누구보다 충직하게 무장간첩을 추적했고, 그날 저녁 무장간첩들과 교전을 벌이다 꽃 같은 붉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순직했다.

이에 한국전쟁 발발 63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전북대에서는 호국 영령을 위로하는 의미 있는 졸업장 수여식이 열렸다.

이날 명예 졸업증서 수여식에는 서거석 총장을 비롯해 홍익태 전북지방경찰청장, 전북대 보직자 및 학무위원, 유족 관계자들이 참석해 호국 영령의 넋을 함께 위로했다.

이날 행사에서 서거석 총장은 故양규식씨 동생인 양규성씨와 故김갑중씨 형인 김 중씨, 故임동표씨 동생인 임동옥씨 등 유족들에게 고인의 졸업장을 전달했다.

전북대 동문인 세 사람은 당시 양씨가 23세, 김씨와 임씨가 21살 동갑으로 전도유망한 청년들이었다.

이들은 군복무를 위해 전투경찰대 교육을 마치고 고창으로 배치된 지 며칠 만에 무장간첩 토벌작전에 참여했다 교전 중 전사, 현재 전주 군경묘지에 안정돼 있다.

또 고창 구시포 해수욕장 옆에는 이들의 추모비가 2009년에 세워져 청춘을 미처 꽃피우지 못하고 총탄에 쓰러져간 이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이와 함께 전북대 박물관도 전주보훈지청(지청장 김명한)과 함께 ‘호국영령 추모 사진 전시회’를 오는 7월 5일까지 중앙홀 및 내부 공간에서 개최한다.

이번 사진전에서는 이날 명예 졸업장이 수여된 故양규식·깁갑중·임동표씨에 대한 각종 기록물들이 전시돼 이들의 조국 수호와 지역사랑의 정신을 재조명하고, 잊혀져 간 그들에 대한 기억을 다시금 꺼낸다.

전북대 서거석 총장은 “국가수호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세분의 살신성인을 기리고 고인의 애국심을 귀감으로 삼기 위해 대학 구성원 모두의 마음을 담아 명예 졸업장을 드린다”며 “국가과 국민을 위한 세 분의 희생정신을 전북대가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이영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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