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사 제철·제강 과정 발생한 분진 원인

▲ 지난 11일 여수에 '검은 비'가 내려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여수 '검은 비'의 원인이 밝혀졌다.

국립환경과학원과 영산강유역환경청은 30일 '검은 비'는 인근 율촌산단의 H사 폐기물이 원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오후8시께부터 약 30분간 여수시의 모래와 쇳가루로 추정되는 분진이 빗물에 섞여 '검은 비'가 내렸다.

이 '검은 비'가 차량과 농작물을 검게 뒤 덮으며 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우선 시료 조사를 벌였고, 그 결과 H사 매립지와 검은 비 시료에서 검출된 흑연 등의 결정구조가 일치했다.

이는 영산강유역환경청, 전남도,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여수·순천·광양시, 주민대표,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팀이 검은 비가 내렸던 지역 인근 율촌 제1산단 내 8개 업체에서 채취한 시료를 분석한 결과다.

과학원은 "대기이동 경로 시물레이션 결과, H사의 제철·제강 과정에서 발생한 분진이 초속 4.2m의 강한 동풍 영향으로 1.5㎞ 동쪽에 떨어진 율촌면 조화리 일대로 확산해 비와 함께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영산강유역환경청은 H사를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한편 산하 환경감시단에 보강 조사를 지시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매립장 주민감시원제도 마련 등 주민요구사항을 토대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매립시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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