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농축수산물 가격 크게 오르면서 물가 상승 주도

소비자들이 가장 자주 이용하는 생활물가 상승률이 3개월 째 3%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서민들의 생활을 위협하고 있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152개 기본생필품으로 구성된 2월 생활물가는 전년 동기에 비해 3.4%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전달(3.8%)에 비해서는 다소 낮아졌다. 하지만 전년인 2008년 2월, 3.3%와 비교하면 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물가 압력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생활물가는 일반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152개 기본생활필수품을 대상으로 작성한 지표로 일명 '장바구니 물가'라고도 불린다.

생활 물가는 지난해 4월 3%를 기록한 뒤 5월 1.8%, 6월 0.5%, 7월 0.4%로 점점 낮아졌으나 8월 1.3%, 9월 1.7%, 10월 1.5%, 11월 2.3%로 오름세와 내림세를 반복했다. 또 12월 3.3%, 올 1월 3.8%로 2월 3.4%로 3개월 째 3%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152개 품목 가운데 전년 동월에 비해 가격이 오른 품목은 102개에 달했다. 반면 29개 품목은 가격이 내렸으며 21개 품목은 변동이 없었다.

가격이 오른 품목은 전체 품목 가운데 67.1%에 달해 10개 중 7개 꼴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생활물가는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식품은 전년 동월대비 3.1%, 식품이외는 3.5% 각각 상승했으며 생선류, 채소류, 과실류 등 가격변동이 큰 51개 품목을 집계한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8.4%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시금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3.4%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2005년 8월의 120.4%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배추도 58.9%로 2009년 5월 107.1% 상승한 이래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비교 대상이 되고 있는 2008년 2월에 배추 값이 -30.7%로 감소세를 보인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이어 감자 52.7%, 파 52.0%, 명태 40.3%, 갈치 34.8%, 상추 30.1%, 오징어 22.6%, 조개 18.7% 농축수산물에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 밖에도 남자팬티 16.9%, 런닝셔츠 15.4%, 마른멸치 15.2%, LPG(취사용) 14.9%, 피로회복제 14.3%, 당근 13.5%, LPG(자동차용) 12.4%, 영화관람료 12.1% 등으로 나타났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명절수요 및 겨울철 한파 등 계절적 요인 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3월 부터는 농산물 수급 및 국제유가 추이 등에 따라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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