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25일 열린 6차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에서 우리 측 수석대표를 맡은 김기웅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회담 종료 후 브리핑에서 "북측이 '결렬 위기'라고 표현을 하지 결렬이나 폐쇄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이날 회담이 결렬된 이후 개성공단에 군대가 다시 주둔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이미 2월에 발표한 것의 연장선으로, 회담이 결렬되거나 공단이 폐쇄될 경우 등 전제가 붙어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김 단장과의 일문일답.

-- 북측이 갑작스레 기자회견을 했는데.

▲ 이번에 북측이 보여준 행동은 우리 측의 동의 없이 적절한 절차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물리력을 행사하고 기자회견을 한 것으로 우리 측 연락관을 통해 북측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고 항의했다.

-- 북측이 '공동담보'를 주장했는데.

▲ 이번에 (북측이) 새로 낸 합의서는 4차 회담에 있는 자료와 내용이 같다.

-- 6차 합의문에서는 우리 측 주장 상당 부분 받은 것 아닌가.

▲ 우리 측이 북측 안을 일부 수용한 부분도 있고 북측이 우리 측 안을 받아들인 부분도 있다. 크게 기본적인 입장 차이가 나지 않는 부분이다. 기본적으로 제도 개선을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 상당 부분 접근이 있었고 큰 쟁점이 되지 않았다. 이번 회담에서 가장 큰 쟁점이 된 부분은 재발방지 부분이다. 여기에 입장 차가 컸다. 가장 본질적인 것이 해결이 돼야 다른 부분도 원만하게 해결이 된다.

-- 한미연합훈련 등을 하지 말라는 것이 북측의 요구인가.

▲ 그 부분에 대해서 우리 측이 '언제라도 유사한 행동을 보인다면 유사한 조치를 하겠다는 것이냐'고 추궁했는데 북측은 구체적으로 대답하지 않았다. 이 문제의 원인이 남측에 있고 어떤 부분이 안정적 운영을 저해하는가, 언론 보도나 '인질,'군사훈련' 표현 등 여러 가지가 안정적 가동을 저해하는 정치·군사적 행위로 나열됐다. 유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모호한 표현이 있었지만, 이런 조치를 하지 않겠다는 것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않았다.

-- 재발할 수도 있다고 한 건가.

▲ 표현은 명확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이해했다. 누가 봐도 출입 차단이나 근로자 철수 같은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모두가 인식할 수 있는 글이 돼야 한다.

-- 북측이 합의서 서명에 대해 언급했는데 '급' 문제인가.

▲ 북측이 제시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개성공단을 담당하는 실무국장이 서명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라고 봤다. 우리 입장은 내용에 따라서 서명을 누가 할 것인지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 오전 모두발언에서 북측이 시종일관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 북측의 일방적인 주장이다. 우리 측도 일관적이었다고 본다.

-- 후속회담 개최 가능성은.

▲ 오늘 회의가 끝나고 차기 회담 개최 용의가 있을 때 판문점 채널 통해서 연락하고자 했다. 북측은 남측이 양보할 생각이 있으면 연락을 하라는 식이다. 우리 정부는 대화를 통해서 해결한다는 입장이고 회담을 하자고 하면 회담할 수 있다. 그러나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예단할 수 없다.

-- 개성공단 폐쇄 수순으로 가는 건가.

▲ 섬유 봉제업체 같은 경우에는 내년 봄·여름 상품 주문을 8월 중에 받는데 재가동이 이뤄지지 않으면 실제로 큰 의미가 없다고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 북측 태도와 우리 측 입장을 더 검토해봐야겠지만, 입주기업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경협 보험금을 비롯해 여러 추가 운영 자금 대출 등을 검토 중이다.

-- 피해 보상 관련한 우리 측 입장은.

▲ 일방적 근로자 철수 조치로 기업이 피해를 입었다. 우리 정부가 피해 덜어주기 위한 노력을 하는 만큼 북측도 우리 측 기업의 피해를 덜 수 있는 세금, 수수료 감면 등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기본적으로 북측도 큰 이견이 없었다. 북측 근로자 임금 등 정산할 것은 추후 협의하자고 얘기했다.

-- 박철수 부총국장이 군사지역화 얘기를 꺼냈는데.

▲ 이미 2월에 군사지대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그것의 연장선인 것 같다. 북측의 주장은 회담이 결렬될 경우, 공단이 폐쇄될 경우 등 전제가 붙어 있다. 북측이 '결렬 위기'라고 표현하고 '결렬'이나 '폐쇄'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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