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3일 이산상봉 실무접촉 장소 '판문점' 거듭제의

북한이 19일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합의서'의 초안을 우리 측에 전달했다.

북한은 이날 오후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자신들의 합의서 초안을 우리 측에 전달해 왔다고 통일부 당국자가 전했다.

통일부는 북측이 전달한 합의서 초안에 대해 남북협력지구지원단을 중심으로 검 토 작업에 나섰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초안이 왔기 때문에 기존 우리 측 안과 비교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우리 측 안을 북한에 보내는 게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늦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부는 이날 판문점 채널을 통해 이산상봉 실무접촉을 23일 '금강산'이 아닌 당초 우리가 제의한대로 '판문점'에서 갖자는 입장과 북한이 제의한 금강산 관광재개 회담 문제에 대해서는 "추후에 입장을 밝히겠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북측에 전달했다.

이산가족 실무접촉에 관한 통지문은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로 강수린 북한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 앞으로, 금강산 회담과 관련한 통지문은 류길재 통일부 장관 명의로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앞으로 각각 전달됐다.

정부 당국자는 금강산 관광재개 회담에 대한 우리 측 입장과 관련, "아직은 검토가 마무리돼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북한이 22일에 개최하자고 제안을 했으니 그 전에 답을 주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23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접촉을 판문점에서 개최하는 데 대한 북한 측의 긍정직인 답변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판문점 채널로 전날 발표한 조평통 담화 내용을 공식 문건으로 우리측에 전달한 바 있다.

북한은 우리측이 제안한 '23일 이산상봉 접촉'을 수용하되 장소는 우리가 제시한 판문점이 아닌 금강산에서 갖자고 전날 밝혔다. 또 하루 앞선 22일에는 별도의 금강산 관광재개 회담을 금강산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개성공단 내 시설을 사전 점검하기 위해 이틀째 방북했던 우리 측 인원들은 이날 예정대로 점검을 마치고 귀환했다.

한국전력, KT, 수자원공사, 개성공단관리위원회 관계 및 환경관련 전문가 등 32명은 이날 오후 5시께 차량 13대를 이용,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개성공단에서 나왔다.

20일에는 시설점검팀과 함께 파주시의 보건 인력 3명을 포함한 37명이 차량 14대를 이용해 개성공단에 들어간다.

정부 당국자는 "인프라에 대한 시설 점검이 마무리되는 대로 입주기업들의 방북을 통한 준비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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