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도 가진자의 화려한 일탈이 있다

지구촌에서 가장 폐쇠적이라고 알려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가 바로 북한이다.김정은의 등장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로 북한의 경제난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언론이 평양 상류층의 호화로운 생활상을 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국제시사잡지로 잘 알려진 ‘환구(環球)’는 최근호에서 '신화통신 평양특파원' 두바이위(杜白羽) 기자의 평양 시내 르포기사를 게제했다.

평양특파원으로 1년여 평양에 근무한 '두바이위' 기자는 지난 5월 평양 시내에 문을 연 ‘해당화관'이 상류층을 겨냥한 ‘소비의 성지’라고 소개했다.

상류층을 위해 문을 연 해당화관은 건물내 쇼핑시설은 물론 음식점과 헬스클럽, 수영장, 사우나, 안마시술소, 미용실 등 실생활에 필요한 시설들을 모두 갖췄다.

이용 요금은 안마 30달러(3만3천5백원), 수영 15달러(1만6천7백원), 사우나 5달러(5천6백원) 등으로 평양의 다른 시설들보다 50%가량 월등히 비싸지만 상류층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해당화관 2층에 위치한 한식전문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불고기 정식은 1인분에 50~70달러(5만6천원~7만8천원)로 외국인이 보더라도 비싼 수준이다.

시민들이 해당화관을 한번 다녀오면 100달러(11만2천원)가량은 쉽게 쓰고와야 하는 고급시설이지만 평양의 상류층은 생각외로 많은이들이 이를 애용하고 있다는 것,

두바이위 기자는 해당화관에서 만나본 북한 상류층은 외모나 행색이 중국 베이징이나 상하이의 상류층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화관이 개업하기 전까지 북한 최고의 고급 명소였던 대동강외교단회관은 최근 고객 유치를 위해 새로운 전략을 내놨다.

대동강외교단회관의 수영장은 그동안 요일별로 내외국인을 구분해 입장시켰으나, 지난 6월 중순부터는 요일에 관계없이 함께 입장할 수 있게 했다.

개장 초기에는 수영장 레인을 내외국인이 구분해 사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이 구분도 사라졌다.

두바이위 기자는 이곳을 찾는 북한 상류층 중에도 전문 수영장비를 갖춘 남성과 노출이 심한 수영복을 입은 여성들도 다수 있다고 전했다.

명품 손목시계를 차고 수영하는 북한 남성은 기자에게 “두바이에서 구매한 방수가 되는 롤렉스 시계”라고 자랑했다. 기자가 다시 시계의 가격을 묻자 그는 “친구가 준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다소 당황 한 듯한 이런 모습은 북한 시민들이 사치품의 가격을 밝히기를 꺼릴 때 흔히 쓰는 방식이라고 두바이위 기자는 소개했다.

다소 자유롭게 취재를 진행한 두바이위 기자는 최근 1년여 사이에 북한내에 서양식 변화가 많이 이뤄졌으며 ‘북한의 맨해튼’, ‘리틀 두바이’로 불리는 평양 창전거리에는 고급 음식점과 외화가 통용되는 상점들이 늘었다고 시사잡지에 게제했다.

달러가 유통되고 있는것과 관련해 기자는 북한에서 지난 2009년 화폐개혁 이후 인민폐와 달러 등 외화 유통이 계속 확대되고 있으며 일반인도 대부분 일정액의 외화를 소지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현재 북한의 비공식 환전소에서는 인민폐 1위안(180원)이 북한돈 1천200원이고, 미화 1달러(1천120원)는 북한돈 7천320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 당국의 공식 환율인 미화 1달러당 북한돈 1천원과 7배 이상 차이가 난다.

두바이위 기자는 국가에서 주는 북한 일반인의 월급이 북한돈 3천원가량에 불과해 시장에서 1만원에 팔리는 사과 500g도 살 수 없는 수준이지만 북한인들은 기본적으로 각종 생필품을 배급받고 있어 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 주민들은 식료품은 물론 담배, 화장품 등도 저렴한 가격에 배급을 주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배급받은 물품을 쓴 뒤 부족하면 시장에서 더 구매한다는 것이다.

두바이위 기자는 북한 경제가 배급제와 시장경제가 공존하고 있지만 폐쇄적인 환경 아래서 일반인이 외화를 어떻게 손에 넣고, 상류층이 놀라울 정도의 고수입과 호화생활을 어떻게 누릴 수 있는지는 여전히 알수없는 그들만의 살아가는 방식이 있는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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