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실적은 7922억원으로 집계됐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은 올해 1월에만 해도 대출 실적이 179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4·1 부동산 대책이 나온 4월에 1070억원을 기록한 이후 빠르게 대출 실적이 늘어나기 시작해 6월과 7월에는 각각 6474억원, 6026억원을 기록했다. 8월까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누적 대출액은 2조5297억원을 기록했고, 대출을 받은 가구는 3만645호에 달하며 연초 목표였던 3만가구를 넘어섰다.

국토부는 8·28 대책으로 주택 구입 실수요가 늘어나면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은 연소득 7000만원 이하인 무주택자가 시가 6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인 주택을 구입할 때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국토부 관계자는 “다자녀가구 금리 인하 혜택까지 포함하면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금리는 2.1~2.9%로 최근 주목 받기 시작한 1%대 신형 모기지 상품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며 “오히려 아파트, 다세대, 다가구, 연립주택도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혜택은 신형 모기지 상품보다 더 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은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제도기 때문에 연말로 갈수록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부는 이달부터 12월까지 2조5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계획 호수는 2만9936호로 올해에만 6만가구에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지원하는 셈이다.

국토부는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외에 근로자·서민 주택구입자금 대출, 민간 매입임대 등도 최근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근로자·서민 주택구입자금 대출은 연소득 6000만원 이하인 무주택자가 시가 6억원 이하, 전용 85㎡ 이하인 주택을 살 때 2.8~3.6%의 금리로 최대 2억원을 대출 받을 수 있는 제도다. 7·24 대책과 8·28 대책을 거치면서 연소득 기준이 높아지고, 주거용 오피스텔이 대상주택에 포함되는 등 신청대상이 확대됐다. 대출한도도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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