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업무에 집중해야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기재부 직원들에게 "정책 수립이 10이라면 국회 통과가 90이라는 자세로 국회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이날 추석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추석이 끝나면 결산과 세법개정안, 예산안, 민생 및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등 만만치 않은 국회 업무와 국정감사가 기다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 부총리는 "기재부를 둘러싼 정책공간이 좁다 보니 세법개정안과 예산안을 만들면서 우리 운신의 폭이 좁았고, 따라서 정치권과 언론, 자치단체, 이해관계자의 요구와 지적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언론 보도든 국민의 한숨이든 국회의 제동이든 모두 우리에게 소중한 현장의 목소리"라고도 했다.

현 부총리는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석 연휴인 17~18일(현지시각)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 완화를 점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단단히 대비하라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그는 "일부 외신에서 ‘한국은 이번 위기의 승자’라고 평가하기도 하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한국 시장을 예전과 달리 대접하는 분위기지만 이런 평가나 지표 추이를 믿고 마음을 놓기에는 상황이 너무 엄중하다"며

"우리가 처방한 주요 정책들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경제활성화에 업무 초점을 맞추자"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개선되는 경제 지표와 외부의 호평에 안주하는 것은 축구로 비유하면 선제골을 넣은 뒤 그대로 경기가 끝나길 바라며 수비에 치중하는 소극적인 자세"라며

"게임이 끝날 때까지 더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경기 흐름을 공세적으로 지배해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 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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