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주 의원 “미보급 지자체 48곳·96만가구”

도시가스가 아직 보급되지 않는 시·군 기초자치단체가 전국에 48곳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박완주(민주당, 천안을)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시·군·구 기초자치단체별 도시가스 보급률 자료'에 따르면 전국 232개 시·군·구의 평균 도시가스 보급률은 74.5%로 미보급 자치단체가 48곳, 가구 수로는 96만6천여가구에 달했다.

도시가스 보급률은 광주시가 94.2%로 가장 높았고 서울(93.9%), 대전(92.1%), 인천(88.6%), 울산(86.3%), 경기(83.5%) 순이었다.

반면 제주도는 5.3%로 17개 광역지자체 중 가장 낮았고 이어 전남(35.0%), 강원도(37.5%), 충남(48.9%), 세종(49.4%), 경북(50.7%), 경남(53.3%), 충북(56.2%) 순이었다.

도시가스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기초단체는 경북이 문경시·봉화군 등 12곳으로 가장 많았고 강원도는 고성군·삼척시·태백시 등 11곳, 전남도 강진군·고흥군·진도군 등 11곳이었다.

이어 경남에서는 남해군·하동군 등 7곳에 도시가스가 보급되지 않고 있고 전북(장수·진안군)과 충남(부여·청양군)은 각각 2곳, 충북(보은군)과 인천(옹진군)은 1곳이 도시가스 혜택을 받지 못했다.

특히 이들 시·군 48곳 가운데 양구군·인제군·남해군·장수군 등 14곳은 아예 도시가스 공급권역으로 지정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인천을 제외한 광역시와 서울·경기 등 수도권은 도시가스 미공급 자치단체가 전혀 없었다.

박완주 의원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안전한 도시가스 미보급 지자체가 20%를 넘는다는 것은 충격"이라며 "시도별로 보급률 차이가 있고, 특히 지방으로 갈수록 보급률이 떨어져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에너지 빈익빈·부익부 현상을 줄이려는 국가차원의 지원이 소홀하다"며 "배관건설에 시간이 필요하고 경제성이 없다면 더 저렴한 난방·취사용 에너지 제공을 위해 소형 LPG 저장탱크 보급이나 탱크로리 도시가스 공급 등 적극적인 지원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도시는 도시가스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는 반면 저소득 농어촌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싼 액화천연가스(LPG)나 석유를 쓰고 있어 에너지 보급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조사한 '전국 시·군·구 기초자치단체별 도시가스 보급률 자료'.     ©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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