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타' 주사액 3천억 규모 계약

국내 제약사가 미용·치료용으로 널리 사용되는 '보톡스'의 대체 의약품을 개발해 미국·유럽 시장 진출까지 성공했다.

보건복지부는 30일 대웅제약이 미국 에볼루스(Evolus)사와 가칭 '나보타주(注)'에 대한 3천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에 따르면 에볼루스사는 미국과 유럽에서 나보타주의 임상·허가·공급·유통을, 대웅제약은 생산을 맡게 된다.

대웅제약이 5년동안 120억원을 들여 개발한 나보타주는 보튤리늄 성분의 주사제로, 편두통·근육마비 등 치료 뿐 아니라 미용 목적으로 널리 쓰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3상 시험이 끝나 올해 말께 식약처로부터 승인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톨리늄이라는 독소를 이용해 피부 주름을 펴고 근육 마비 등을 고치는 대표적 보톨리늄 제제로는 '보톡스'가 있다. 그러나 나보타는 기존 제품보다 순도가 높은 반면 부작용 확률은 낮고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는게 업체의 설명이다.

복지부는 보톡스와 같은 보톨리늄 주사제의 미국·유럽 시장 규모가 2011년 기준 2조원 정도로, 2017년께는 3조5천억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만 따져도 한 해 약 700억원의 시장에서 메디톡신주(메디톡스), 보톡스주(알러간)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나보타주 수출 계약은 제약시장의 중심지인 미국·유럽에까지 진출한 성공 모델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앞으로 국내 제약사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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