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3일 새누리당이 10월 재보선 경기 화성갑 지역에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를 공천한 데 대해 "새누리당이 청와대의 꼭두각시로 전락했다"고 강력 비난했다.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새누리당이 불법대선자금과 공천헌금 수수로 두 번씩이나 실형을 선고 받았던 비리 정치인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를 화성시 재보궐 선거 후보자로 선정해 발표했다"고 밝혔다.

김관영 수석부대변인은 "청와대의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민화협의 홍사덕 의장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올드보이(OLD BOY) 호위무사로 인정받게 된 것을 축하드린다"며 "오늘 서청원 전 대표의 공천으로 '비리 삼총사'의 삼각편대 구축이 완성됐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서청원 전 대표는 2002년 대선당시 차떼기 사건으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추징금 12억의 형사처벌을 받았고, 2008년 총선 당시에도 비례대표 공천대가로 양정례 의원 모녀로부터 17억, 김노식 전 의원으로부터 15억1000만원 등 32억1000만원을 받아 1년 6개월간 징역살이를 한 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홍사덕 의원은 19대 대선을 앞두고 불법정치자금 6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올 1월 벌금 300만원과 추징금 3000만원을 선고받았다"며 "김기춘 실장은 1992년 14대 대선을 사흘 앞두고 부산지역 기관장을 한데 모아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며 지역감정을 조장했던 초원복집 사건의 주역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만에 하나 국회에 들어온다면 오로지 자기 사람만 챙기고 자신만의 친정체제를 구축하려는 박근혜 대통령의 꼼수가 더해져 대한민국의 정치가 어찌 될지 걱정"이라며 "국민을 무시하는 건지, 우습게 보는 건지, 확인도 안 된 채동욱은 발가벗겨 내보내면서 비리가 검증된 서청원은 공천까지 줘서 챙기는가. 이게 박근혜 스타일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지난 4.11 총선 당시 '일체의 기득권을 배제하고, 구시대 정치의 폐습을 혁파하겠다'고 말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말을 이제는 더 이상 신뢰할 수가 없다"며 "그동안 마음에도 없는 말을 진정성 있게 거짓말 하느라 고생하셨다"고 박 대통령을 향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국회의원은 개인의 한풀이나 명예회복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라며 "이번 결정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이 준엄하게 심판해 줄 것으로 믿는다. 청와대 꼭두각시로 전락한 새누리당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각성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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