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개국 299편 초청 亞신인작 다수

부산이 '영화의 바다'로 항해를 시작했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지난 3일 개막해 열흘 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개막식은 이날 오후 7시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배우 강수연과 홍콩 배우 궈푸청(곽부성)의 사회로 진행됐다.

▲ 3일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레드카펫을 수놓은 여배우들. 왼쪽부터 강한나, 이태임, 황우슬혜, 한수아.     © 연합뉴스 제공

개막식에 앞서 박중훈, 하지원, 한효주, 사하나 고스와미(부탄) 등 국내외 배우와 감독 등 300여 명이 레드카펫을 밟으며 입장,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로부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허남식 부산시장의 개막선언에 이어 개막작인 부탄의 영화 '바라 : 축복'(Vara : A Blessing)이 상영됐다.

▲ 3일 열린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개막작인 부탄 영화 '바라 : 축복'(Vara : A Blessing)이 상영되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바라 : 축복'은 부탄의 고승 키엔체 노르부 감독의 작품으로 부탄 영화가 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기는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올해 영화제 초청 작품은 70개국 299편으로 지난해 75개국 304편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아시아 신인 감독들의 작품이 상당수를 차지, 부산국제영화제의 본래 취지에 더욱 충실해졌다는 평가다. 초청작들은 오는 12일까지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부산시내 7개 극장 35개관에서 상영된다.

폐막작은 김동현 감독의 '만찬'. 가족의 불행과 불운을 뛰어난 관찰력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2011년 아시아영화펀드 인큐베이팅 지원작이다.

이번 영화제의 경쟁부분인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은 이란의 락샨 바니에테마드 감독이 맡았다.

한국영화 회고전에는 임권택 감독이 선정돼 '만다라'(1981년)를 비롯한 그의 작품 70여편 전작이 상영된다.

특별기획프로그램으로는 중앙아시아 및 아일랜드 특별전과 올해 불의의 사고로 숨진 박철수 추모전이 마련된다. 고(故) 박 감독은 1996년 '학생부군신위'로 몬트리올영화제 최우수 예술공헌상을 받은 촉망받는 신인 감독이었다.

올해 대회에는 2013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성스러운 도로'의 지안프란코 로시 감독과 '팔레르모의 결투'로 82세의 나이에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엘레나 코타 등 유명 감독과 배우들이 대거 참가한다.

'크라잉 게임'(1992)의 닐 조단 감독, 중국 배우 왕우,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 '스틸 라이프'(2006)로 제63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중국의 지아장커 감독 등이 부산을 찾는다.

영상 콘텐츠를 사고파는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은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벡스코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이용관 BIFF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에는 아시아 신인 감독들의 작품이 대거 초청됐다"며 "이런 의미에서 이번 영화제는 아시아 신인 감독 및 영화의 발굴·지원이라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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