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개혁 등을 요구하며 지난 8월27일부터 전면적인 장외투쟁을 벌여온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0일 국회로 돌아온다. 국회를 박차고 나간 지 45일만이다.



김 대표는 9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장외투쟁 성과를 정리하고 새로운 대여투쟁 방향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지난 8월27일부터 서울광장에서 노숙투쟁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 24일부터 전국 순회투쟁에 들어가 버스를 타고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를 방문하는 대장정을 마쳤다.



전국순회 동안 김 대표는 마을회관, 경로당 등에서 침식을 하고 버스로 4천400㎞를 이동하면서 모두 44차례의 결의대회·간담회·토크콘서트를 가졌고 2천277명의 시민사회 인사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민주당은 전했다.



김 대표는 순회투쟁 성과에 대해 "많은 국민에게 국정원 대선 개입의혹을 알렸고, 국정원 개혁 의식을 국민과 공유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이어 향후 대여투쟁에 대해 "앞으로 원내투쟁의 날을 가다듬어 '24시간 비상국회'의 성과를 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원내로 돌아온 당 소속 의원들에 이어 자신도 원내로 들어올 것임을 전격 선언한 것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원내로 돌아오더라도 노숙투쟁을 완전히 접지는 않기로 했다. 서울광장 천막당사를 계속 유지, 최고위원들과 당번을 정해 교대로 숙박하며 한 발은 원내에, 한 발은 장외에 두고 병행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



그동안 김 대표의 장외투쟁 상징이었던 체크무늬 남방도 장외투쟁 때는 계속 입되, 원내활동 때에는 정장으로 갈아입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대표는 회견에서 원내투쟁과 더불어 "원외투쟁을 확장하기 위해 투쟁방식을 진화시켜야 한다"면서 시민사회대표, 종교계 등 여론주도층과 전국적인 연대기구를 만들어 범국민적 차원에서 국정원 개혁과 민주주의 회복 운동을 펼쳐 나갈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김 대표는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이라는 목표를 공유하는 분들이 전국 각 지역에서 하나의 얼개로 연결되고 모아진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면서 "당적을 떠나 뜻을 함께하는 정치인들도 함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적 연대' 가능성까지도 내비친 것이다.



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 대표가 종북논란에 휩싸인 통합진보당을 제외하고 민주당과 정의당, 무소속 안철수 의원, 재야까지 아우르는 '신 야권대연합'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같은 연대는 국정원 개혁 뿐만아니라 10·30 재·보선, 더 나아가 내년 6월 지방선거와 차기 총선과 대선까지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은 집권 이전 재야 단체와의 연대가 무척 강했는데, 집권 10년간 이 '끈'을 많이 잃어버렸다"며 "김 대표가 구상하는 연대가 형성되면 상실했던 재야와의 연대를 재구축한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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