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라운드서 버디 4개에 보기 2개를 결들여 2언더파 70타로 우승컵

강성훈(26·신한금융그룹)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코리안투어에서 3년 6개월 만에 우승의 손맛을 봤다.

강성훈은 13일 경기도 여주의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장(파72·7천226야드)에서 열린 최경주 CJ인비테이셔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2개를 결들여 2언더파 70타를 쳤다.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써낸 강성훈은 공동 2위 김태훈(28), 지요티 란다와(인도·이상 7언더파 281타)를 5타차로 여유있게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강성훈은 아마추어 국가대표 시절이던 2006년 롯데스카이힐 오픈에서 우승하고 같은 해 도하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따는 등 한국 골프의 유망주로 떠오른 선수다.

하지만 2007년 프로에 데뷔한 뒤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 2010년 4월 유진투자증권 오픈에서야 정상에 올랐다. 이후 201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 2012년까지 뛰었지만 출전권을 지키지 못해 올해에는 2부 투어에서 활동했다.

3년 6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강성훈은 우승 상금 13만5천 달러(1억4천400만원)와 함께 새 시즌에 도전할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미국 투어에서 뛰느라 국내 투어 출전권이 없었던 강성훈은 이번 대회 주최자인 최경주(43·SK텔레콤)의 초청으로 출전, 우승까지 차지해 기쁨이 더 컸다.

2타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강성훈은 4번홀(파4)에서 3m짜리 버디 퍼트를 넣은 것을 시작으로 4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8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벙커에 넣은 뒤 2m 남짓한 파퍼트를 놓쳐 1타를 잃었지만 2위 그룹과의 격차를 4타로 벌린 채 전반을 마쳤다.

강성훈은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우승의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강성훈은 "타수차가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해 마음이 편했다"며 "퍼트가 잘 돼 쉽게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3년 연속 우승을 노렸던 최경주는 1타를 잃고 합계 이븐파 288타로 공동 21위에 머물렀다.

최경주는 "너무 잘 치려다가 오히려 경기를 망쳤다"며 "오후가 되면서 기온이 내려가 몸이 굳어지면서 좋을 샷을 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장하나, 여자골프 세계 랭킹 26위로 상승

이날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는 장하나(21·KT)가 우승했다. 이로써 장하나는 지난주 34위에서 8계단 오른 26위에 올랐다.

장하나는 KLPGA 투어에서 2주 연속 정상에 오르며 2주 전 46위에서 순위를 20계단이나 끌어올렸다.

박인비(25·KB금융그룹),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 리디아 고(뉴질랜드) 순인 1∼5위는 변화가 없었다.

최근 2주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 준우승을 차지한 펑산산(중국)이 7위로 한 계단 올랐다.

13일 끝난 LPGA 투어 사임 다비 말레이시아 챔피언 알렉시스 톰프슨(미국)은 21위에서 14위로 껑충 뛰었다.

같은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오른 이일희(25·볼빅)는 39위에서 30위로 올라섰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스탠리 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강수연(37)은 121위에서 89위로 순위가 큰 폭으로 올랐다.

강수연, 일본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첫 우승

한편 강수연(37)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강수연은 13일 일본 시즈오카현의 도메이 골프장(파72·6천540야드)에서 열린 스탠리 레이디스 토너먼트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선두에 2타에 뒤진 공동 3위에서 3라운드를 시작한 강수연은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쳐 요코미네 사쿠라(일본) 등을 3타차로 제치고 역전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은 1천620만 엔(약 1억7천만원)이다.

200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우승하는 등 미국에서 활약한 강수연은 2011년에는 일본 무대로 눈을 돌려 첫 우승을 일궜다.
강수연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JLPGA 투어에서 9승을 합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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