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가 뺨 때렸다" 경찰 신고…李 "때린 적 없다"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 소속 선수 이천수(31)가 술집에서 폭행 시비에 휘말려 경찰 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14일 0시 45분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술집에서 이천수가 다른 손님 김모(29)씨를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천수 일행과 시비 끝에 이천수로부터 2차례 뺨을 맞고 이 과정에서 휴대전화 액정이 파손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는 이천수가 테이블에 맥주병을 던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천수는 부인 등 일행 3명과 술을 마시다가 옆테이블에 있던 김씨와 시비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을 때 이천수가 손에 피를 흘리고 있어 구급차를 부르겠다고 했지만 이천수는 필요 없다며 갑자기 택시를 타고 현장을 벗어났다고 밝혔다.

이천수는 그러나 김씨를 폭행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천수는 구단을 통해 "김씨의 뺨을 때린 적이 없다"며 "아내와 함께 있는데 김씨가 시비를 걸어 참다 참다 못해 테이블 위의 술병을 쓸어내린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그는 "현장을 바로 떠난 것은 폭행사실이 없고 구급차 도움 없이 개인적으로 치료받으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천수를 경찰서로 불러 폭행과 재물손괴 혐의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천수는 2009년 전남에서 항명 및 무단이탈 등 물의를 일으켜 임의탈퇴 신분이 됐다가 지난 2월 전남이 임의탈퇴를 철회, 인천 유나이티드로 트레이드 되면서 선수로 복귀했다.

2009년 전남에 입단한 이천수는 첫 경기부터 심판을 모욕하는 돌발 행동으로 프로연맹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고, 그해 6월에는 코칭스태프와 몸싸움까지 벌이는 항명 파동 속에 팀을 무단으로 떠난 전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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