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3번째 "마음의 자유며 외교문제라 생각 안 해"..초당파 의원 159명 포함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과 여야 국회의원 159명이 야스쿠니(靖國) 신사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17∼20일)를 맞아 18일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신도 총무상은 이날 오전 7시 40분께 야스쿠니 신사에 도착한 뒤 본전에 올라 참배했다.

▲ 일본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이 18일 오전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참배한 뒤 돌아가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신도 총무상은 참배 후 현장의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인 입장에서 사적으로 참배했다"며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에 대한 추도와 평화를 비는 마음에 더해 나의 할아버지가 잠들어 있는 곳이기도해서 참배했다"고 말했다. 신도 총무상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이오지마(硫黃島) 수비대를 지휘했던 구리바야시 다다미치(栗林忠道.1891∼1945)의 외손자다.

이어 그는 "참배는 개인의 마음의 자유의 문제"라며 "외교상 문제가 될 것으로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도 총무상은 앞서 올 4월 춘계 예대제 때와 일본의 패전일인 지난 8월 15일에도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

강경 우익 성향으로 평가되는 신도 총무상은 일본이 한국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약탈 도서를 돌려주기로 한 한일도서협정에 반대했으며, 2011년 8월 한국의 독도 지배 강화 실태를 살펴보겠다며 울릉도 방문길에 나섰다가 김포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각료들의 야스쿠니 참배를 개인 의사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아울러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자민당 정조회장 등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159명과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 부(副)장관도 이날 오전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했다고 산케이신문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 일본의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이 18일 오전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작년 12월 아베 정권 출범 이전까지 최근 몇년간 춘·추계 제사 등을 계기로 야스쿠니에 참배하는 이 모임 소속 의원 수는 50명 안팎에 그쳤지만 지난 4월 춘계 제사때 기록이 남아있는 1989년 이후 최다인 168명이 참배한데 이어 8·15때는 102명이 참배하는 등 올들어 수가 급증했다. 이번 159명은 추계 제사때 집단참배한 의원 수로는 역시 1989년 이래 최다라고 산케이는 전했다.

▲ 일본 야스쿠니 신사참배 의원 현황.     © 연합뉴스 제공

신사참배가 늘고 있는 것은 일본의 전반적인 보수화 분위기 속에 지난해 12월 중의원 선거와 올 7월 참의원 선거를 통해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등에 소속된 보수 성향 의원들이 크게 늘어난 상황과 관련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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