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생산 전차 포탑 떼어 내 해안포 사용…녹슨 해안포사진 공개


북한의 기습도발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서북도서에 배치된 해안포 대부분이 고철덩어리나 다름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성찬 의원(경남 진해)은 22일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에서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에 배치된 해안포 대부분은 1950년에 생산돼 한국전쟁에서 활약한 M46전차와 M47전차(1960~70년대 한국군 주력전차)의 포탑을 그대로 떼어 내 만든 것이라며 유탄이 발사될 수 있을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노후화가 심각해 교체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서북도서에 배치된 녹슨 해안포 사진을 공개하며 노후화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오래된 전차 포탑을 떼어 내 쓰다 보니 사격통제장치 같은 것은 당연히 없고 자동으로 방향을 돌리는 구동장치조차도 없어 100% 수동이라며 병사 한 명은 가로로 돌리고, 또 다른 한 명은 세로로 돌려서 포신 방향을 조정하고 나머지 한 명이 포탄을 집어넣고 윗 부분에 붙어 있는 광학장비로 목표물을 대충 조준해 사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어 우리 해안에서 북한 해안까지는 보통 10여 km밖에 되지 않고 가까운 곳은 7km 정도인 곳도 있다며 직선거리로 30km 정도 떨어진 북한군 기지에서 공기부양정이나 고속정이 출발해 10여분이면 우리측 해안에 도달하는데 60년 된 녹슨 수동식 해안포로는 북한군을 제압할 수 없어 장비교체 등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김 의원은 천안함 폭침 3주기를 앞둔 지난 3월에도 서북도서에 배치된 해안포의 노후화 실태를 지적하며 개선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중앙뉴스 /신영수 기자 / youngsu49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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