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위원장 이경훈 당선 중도 약진에 강성 퇴진
 
2년 만에 재집권…1차 선거서 강성후보 전원 탈락 이변

현대차 새 노조위원장에 중도 실리 노선을 지향한 이경훈 전 노조위원장이 2년만에 당선됐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8일 노조위원장 결선 투표에서 이 전 위원장이 전체 조합원 4만7246명(투표자 4만2493명) 가운데, 52.09%인 2만2135명의 찬성표로 새로운 현대차 노조위원장에 당선됐다고 9일 밝혔다. 합리 노선의 하부영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은 1만9천906표(46.85%)를 얻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5일 5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한 1차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 2위 후보인 이 전 위원장, 하 전 본부장을 상대로 이날 결선을 치렀다.

이 당선자의 1차 선거 득표율은 2002년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1차에서 5명의 후보 가운데 강성 성향 3명이 한꺼번에 탈락해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당선자는 중도·실리 노선으로 분류되는 ‘현장노동자’ 소속으로 하부영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과 결선 투표를 치뤄 당선됐다.

강성 후보가 모두 탈락하고 이 당선자가 2011년 이후 재신임을 얻은 데는 지난 2년간 노조를 이끌며 장기 파업을 벌인 현 강성 성향의 노조 집행부에 대한 조합원 반감 등이 표심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년 만에 재집권한 이 당선자는 지난 2009년 재임기간 임단협 교섭에서 3년 연속 무파업을 이끈 바 있다.

이 당선자는 "조합원들이 재신임한 것은 노조의 사회적 고립과 노동운동 자체를 좌우 구도로 나누고 갈라치는 악순환을 끝내라는 요구"라며 "조합원들이 감동할 때까지 발이 닳도록 뛰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 당선자는 주요 공약으로 주간 연속 2교대제의 주간 1·2조의 8시간+9시간 근무에서 8시간+8시간으로 변경, 400만원대 기본급 시대 완성, 800% 상여금 인상(현 750%), 60주 무상주 지급, 조건없는 60세 정년연장 등을 내걸었다.

[중앙뉴스/ 윤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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