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공식 은퇴식..삼성생명 11번 영구결번

[중앙뉴스 채성오 기자] 여자농구계가 아쉬운 이별의 순간과 함께 새로운 지도자의 등장을 반겼다. 삼성생명에서 선수로 활약하던 박정은(36)이 코트와의 이별을 선언하고 코치로 부임한 것이다.

지난 11일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팀은 이날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국민은행과의2013-2014시즌 홈 개막전에 앞서 박정은 코치의 은퇴식을 가졌다.

▲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 박정은 코치가 11일 은퇴식에서 주장 이미선으로부터 선수 시절 활약상이 담긴 액자를 선물 받았다.   

지난 시즌까지 현역 선수로 코트를 누빈 박정은 코치는 정규리그에서 통산 3점슛 1천개를 기록해 이 부문 최다를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출전 시간 역시 1만7천395분을 기록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시간을 뛴 선수로 남아 있다.

박정은은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현역 시절 ‘베스트 5’에 9차례나 선정됐으며 최우수선수(MVP)도 2회 선정된 이력을 갖고 있다.

동주여상을 나와 1995년 실업팀 삼성생명에 입단한 박정은 코치는 프로 원년인 1998년부터 삼성 유니폼만 고집했던 원클럽우먼이며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2년 세계선수권 등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해 한국 여자농구를 세계 4강에 올려놓기도 했다.

이날 은퇴식에서는 박정은의 현역 시절 모습이 영상으로 소개되는 가운데 최경환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 등이 은퇴 기념 선물을 증정하는 행사가 열렸다.

은퇴식에서 박정은 코치는 "내가 기억력이 좋은편이 아닌데 선수 생활을 할 때 매 순간이 떠오르더라. 많은 사랑을 받아 행복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며 "내가 받은 사랑을 반드시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박정은이 현역 시절 달았던 등번호는 삼성생명팀에서 영구 결번으로 지정시켜 11월 11일 ‘11번’의 색다른 의미로 남았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