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체제 돌입, 표현명 사장이 직무대행

[중앙뉴스/ 윤지현 기자] KT는 12일 이사회를 열어 이석채 회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표현명 T&C(텔레콤&컨버전스) 부문 사장을 대표이사 회장 직무대행으로 하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 KT 이사회가 이석채 KT 회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결정함에 따라 KT 회장 대행으로 임명된 표현명 KT T&C부문 사장    

KT 이사회는 이날 오후 KT서초사옥에서 회의를 연 뒤 보도자료를 통해 "산적한 경영 현안 처리의 필요성과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임을 고려해 이 회장의 사임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이 사임함에 따라 KT 이사회는 다음주 초 이사회를 열고 정관에 따라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회장 후보를 추천하는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KT 이사회는 "경영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후임 CEO 선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차기 CEO 선임에 속도를 낼 방침을 밝혔다.

이사회는 또 "KT가 하루빨리 정상궤도에 올라 안정적인 고객서비스 제공 및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수사를 마무리해 줄 것"을 검찰에 촉구했다.

KT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는 이 회장의 퇴임 후 2주 이내에 사외이사 7명 전원과 사내이사 1명으로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

KT의 사외이사는 이사회 의장인 김응한 변호사를 비롯해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차상균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성극제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현락 세종대 석좌교수, 이춘호 EBS 이사장, 송도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는 이날 회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한 표현명 T&C(텔레콤&컨버전스) 부문 사장과 김일영 코퍼레이트 센터장(사장) 등 2명이다.

CEO추천위원회가 재적위원 과반수(위원장 제외) 찬성으로 후보를 결정하면 주주총회에서 최종적으로 선임 여부가 확정된다.

이 회장의 후임으로는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장, 방석호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김동수·김창곤 전 정보통신부 차관 등이 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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