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9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날 해임건의안을 낸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 대해 당초 예상과 달리 별로 질문공세를 퍼붇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이 황 장관을 주 타깃으로 삼지 않은 것은 '장관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도적 무시' 전략과 황 장관이 다른 일정으로 인해 한동안 자리를 비웠다가 오후에야 본회의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민주, 해임건의 황교안 법무에 대정부질문 자제 관련 이미지

이날 대정부질문에 나선 민주당 의원 5명 중 황 장관을 불러내 질의를 벌인 의원은 전해철 의원 1명에 불과했다.

야당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정의당 서기호 의원까지 2명에 그쳤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 외압 의혹과 채동욱 전 검찰총장 '찍어내기' 의혹의 중심에 선 황 장관에게 집중 공세가 퍼부어질 것이라는 예측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신계륜 추미애 양승조 의원은 정홍원 국무총리에게만 질의를 하고 황 장관에게는 아예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특히 신계륜 양승조 의원은 아예 검찰 수사에 관련된 직접적인 질문을 하지 않았다.

정호준 원내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하나만 집중해서 파헤치기보다는 각 분야를 전체적으로 다루는 전략을 택한 것"이라면서 "황 장관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야당의 첫번째 질문자로 나선 원혜영 의원의 경우에는 법무부를 직접 겨냥해 질문을 했지만 국민수 차관이 대신 답변해 김빠진 가운데 질의응답이 오고갔다.

이날 본회의는 민주당의 의원총회이 늦어지면서 예정보다 한 시간 이상 늦게 시작됐다.

거기에다가 황 장관은 이날 낮 박근혜 대통령과 키르기스 대통령 오찬에 참석하느라 일찍 자리를 떴다가 오후 3시 이후에야 국회로 돌아왔다.

오히려 새누리당 이철우 이장우 의원이 황 장관에게 질문을 하며 국정원 대공수사권 존치 이유와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문제를 부각시키기도 했다.

다만 마지막 질문자인 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황 장관이 6월부터 지속적으로 압력을 행사해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팀과 서울중앙지검장조차 정무적으로 어렵고 힘들다고 한 것"이라면서 "외압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에 윤석열 전 특별수사팀장에 대한 징계위원장을 그만둬야 한다"며 작심한 듯 몰아붙였다.

이에 황 장관은 "수사 초기부터 외압이 있었단 말을 이해할 수 없다"라며 외압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