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올 1~3분기 신용카드사들의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분기 순익이 반토막이 난데 이어 상반기에도 35% 줄었지만 각 카드사들의 지속적인 비용절감 등의 노력이 지속되면서 1~3분기 누적 하락폭은 줄었다.

21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출범한 우리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의 올 1~3분기 누적 순익은 1조4천523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1조9천241억원에 비해 24.5%(4천718억원)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이 기간 순익이 5천851억원에서 5천348억원으로 8.6%, 현대카드는 1천641억원에서 1천272억원으로 22.5% 각각 줄었다.

삼성카드는 7천525억원에서 2천198억원으로 70.8%, 롯데카드는 1천257억원에서 1천201억원으로 4.5% 감소했다.

삼성카드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두 차례에 걸친 에버랜드 지분매각 이익 5천350억원 등 특수 요인이 반영돼 감소폭이 컸다.

이런 일시적 요인을 고려하면 올 1~3분기 순익 감소폭은 5.7%로 낮아진다.

반면 KB국민카드는 1천956억원에서 3천157억원으로 순익이 61.4% 늘었으며 BC카드도 1천206억원에서 1천339억원으로 11.0% 증가했다.

국민카드의 경우 올들어 대손상각 기준을 3개월 이상 연체에서 6개월 이상 연체로 변경한데다 국민행복기금 매각 이익(235억원) 등이 결산에 반영되는 일시적 요인에 모집비용 감축 등의 노력이 합쳐지며 순익이 늘었다.

비씨카드는 올들어 제휴은행이 19개에서 21개로 증가한데 힘입어 상반기(6.9%)에 이어 1~3분기도 순익이 증가세를 기록했다.

하나SK카드의 경우 주력카드로 공을 들였던 클럽SK카드의 상품개발 및 마케팅 비용의 급증으로 지난해 1~3분기에는 19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8억원의 흑자로 반전했다.

우리카드는 올 3분기까지 182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카드사들의 수익 악화가 계속되는 것은 경기 개선 조짐에도 소비자들이 여전히 지갑을 열지 않는데다 지난해 9월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이어 카드사의 주요 수입원인 현금서비스, 카드론 금리 인하 등의 요인 때문이라고 업계는 설명하고 있다.

다만 7개 전업카드사의 전년 동기 대비 순익 감소율이 1분기 45.2%, 상반기 35%에 달했던데 비해 1~3분기 누계에서 25%로 줄어든 점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경비 절감 등 내실경영에 집중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대출 금리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신용카드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체크카드의 보급 확대는 계속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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