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윤지현 기자] 금융권에는 칼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권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명예퇴직을 진행하거나 고려중인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

올해 적자점포를 통폐합 하고 신규채용을 줄이는 등의 자구노력을 해왔지만 내년에는 수익성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결론에 따른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명퇴 보다는 인력을 재배치를 통해 비용을 절감해 구조조정 없이 진행하겠는 계획이지만 업계에서는 내년 저성장 기조에서는 잉여 인력이 그만큼 늘어나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 은행은 지난달부터 명예퇴직를 본격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지난달 이같은 안을 노조에 내놓은 상태다. SC은행은 다음주 임금단체협약에서 명퇴 안건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은행들은 저성장이 예견된 상황에서 적자점포에 대한 통폐합에 들어갔었다. 특히 조직슬림화 정책을 진행하고 남은 인력을 영업본부로 전진 배치했다.

그러나 적자점포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 또다시 통폐합을 시작하면 남은 인력을 영업직으로 배치시키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올해 중순 구조조정 이야기가 한차례 나돌았지만 은행들은 "끝까지 같이 가겠다"고 구조조정 카드만큼은 꺼내지 않았다.

보험업계도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들기는 마찬가지다. 금융권에서는 한파가 제일 적었던 곳이었지만 10월부터 사실상 명퇴계획을 잡고 있는 곳이 적지 않았다.

보험사들도 지난달부터 명퇴작업에 들어갔다. 알리안츠생명과 삼성생명, 삼성화재도 임직원 ‘전직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사실상 명퇴작업에 들어갔다.

하나생명은 지난 9월 희망퇴직을 접수해 지난달 말 51명 가까이 명퇴시켰다. 한화손보도 최근 명퇴 신청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도 이날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시작했다. 이번 희망퇴직에는 100~150여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사들은 올 초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해 명퇴 바람이 불었지만 내년 최악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또 한 차례 명퇴가 진행될 수 있다는 이야기 업계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몇몇 증권사에서 명퇴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분위기다. 내년 계획이 수립되면 내년 초 명퇴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내년에도 저성장에 갇혀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인력이 남아도는 금융사가 많아져 앞으로 잉여 인력문제가 심각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