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사기에 자유롭지 못한  40~50대 중장년 이유가?

대출 사기에 자유롭지 못한 것이 중장년층이다.특히 대출 사기범들은 주로 40~50대 남자를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대출사기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총 1만6022건의 피해신고를 접수받고 사기 피의자 9169명을 검거하고 이중 385명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올해 대출사기 피해액은 총 817억원으로 지난해 657억원에 비해 24.3% 가량 증가한 상태다.

대출사기 피해는 주로 40~50대에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여자보다는 남자 피해자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40대가 3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50대(26%), 30대(24%), 20대(6%), 60대(6%), 70대(1%) 등 순이다. 피해자 성별은 남자가 62%로 여자보다 10% 포인트 이상 많았다.

유독 40~50대 중장년층 남자들의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이들이 가장으로서 자녀학비·가족부양비 등 목돈이 필요한 경우가 많기때문에 대출사기 유혹에 쉽게 빠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대로 분석한 결과 대출사기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전체 피해의 70%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는 금융기관 및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사기범들이 해당기관 영업·근무 시간대를 노리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대출사기 유형을 살펴보면 대출을 이유로 보증보험료 등을 요구해 돈을 가로채는 수법이 37%로 가장 많았다. 저금리 대출 주선 목적으로 예치금 편취(15%), 공증료 편취(13%), 신용정보 조회기록 삭제를 위한 전산작업비용 명목 편취(10%) 등이 뒤를 이었다.

대출사기에 사용된 대포통장을 금융기관별로 분석해보면 농협에 개설된 계좌가 44%로 가장 많았고 우체국(21%), 새마을금고(7%) 등이다.

사기범들이 이용하는 금융기관중, 유독 농협이 많은 것은 대포통장 알선책과 대출사기범들이 비교적 쉽게 현금을 인출 할 수 있고 전국적으로 지점이 많이 분포된 금융기관을 선호하는데다 서민층이 대다수인 피해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금융기관이 농협이기 때문이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대출을 해주기 이전에 수수료 등 어떠한 명목으로든 돈을 요구하거나 신분증을 비롯한 개인정보, 휴대폰, 통장 등을 요구하는 경우는 모두 대출사기”라며 “국민들은 이 같은 속임수에 절대 넘어가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청은 연말·연시 민생안전 및 법질서 확립대책의 일환으로 내년 1월29일까지 대출사기 특별단속을 벌인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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