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장성택 숙청을 앞두고 '결연한 의지'를 다진 것으로 알려진 백두산지구 시찰에 수행한 노동당 부부장 '5인방'이 관심을 끌고 있다.

北 김정은 삼지연 수행 당부부장 5인 新실세 주목 관련 이미지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0일 김 제1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빨치산 시절 유적지인 백두산지구 삼지연 혁명전적지를 찾았다며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김양건 노동당 비서, 한광상 당 재정경리부장과 함께 박태성·황병서·김병호·홍영칠·마원춘 등 5명의 당 부부장이 수행했다고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이번에 삼지연을 방문해 백두산을 바라보며 장성택 숙청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11일 김 제1위원장의 삼지연 방문을 '백두 혈통의 순결성'을 위한 행보로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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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장성택 숙청 과정에서 중요한 결정을 한 김 제1위원장의 삼지연 방문을 수행한 인물 8명 가운데 노동당 부부장이 5명이나 된다.

이들은 장성택 제거에 깊숙이 관련돼 있고 앞으로 김정은 1인 지배체제를 떠받칠 핵심 인물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박태성은 북한 매체에서 당 조직지도부 군 담당 부부장인 황병서의 앞자리에 호명되고 있어 같은 조직지도부 소속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번 장성택 '뒷조사'에 당 조직지도부가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태성·황병서 부부장이 장성택 숙청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태성·황병서는 앞으로 조연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당 담당)과 김경옥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군 담당)을 대신할 인물들이다.

리재일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대체할 김병호 선전선동부 부부장은 장성택 숙청 이후 민심의 동요를 막고 장성택을 '반혁명 종파분자'로 규정하는 등의 선동사업을 담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홍영칠 당 기계공업부 부부장은 올해 85세인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장을 대신해 김정은 시대의 군수공업 발전을 책임질 인물이며, 유능한 건축가 출신인 마원춘 당 재정경리부 부부장은 한광상 당 재정경리부장과 함께 김정은 업적 쌓기를 위한 대규모 건설사업을 총지휘하고 있다.

특히 원로급에 속하는 부장 또는 제1부부장을 대신해 부부장들이 실제 업무를 처리하는 노동당 운영 시스템을 고려하면 이들 당 부부장 5인방은 김정은 시대의 '신실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들 5인방은 누구보다도 김 제1위원장의 공개활동을 자주 수행했다.

황병서는 2005년 5월 북한 매체에 처음 등장한 이후 김정일 부자를 자주 수행했으며 올해에만 49회나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공개활동에 동행했다.

2010년 9월 김정은 제1위원장이 대장 칭호를 받던 날 중장(우리의 소장) 계급장을 받고 이듬해 4월 상장으로 진급한 황병서는 김 제1위원장의 군 장악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황병서를 제외한 4명의 부부장은 김정은 체제 들어 북한 매체에 처음 등장했으며 현재까지 박태성은 46회, 김병호는 20여 회, 홍영칠은 26회, 마원춘은 50여 회나 김 제1위원장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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