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승 2패로 동률..F조 골득실로 도르트문트·아스날 진출

F조의 6차전 경기는 절벽 끝 단두대 매치였다. 그만큼 도르트문트, 아스날, 나폴리가 치열한 경합을 펼치고 있었다. 최종결과에서 세 팀 모두 4승 2패 승점 12점으로 동률을 기록했지만 승자승 원칙과 골득실에 따라 나폴리가 탈락하게 됐다.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산파올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최종 6차전에서 나폴리는 이과인과 카예혼의 연속골에 힘입어 아스날을 2-0으로 제압했다.

▲ 12일(한국시간)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6차전에서 아스날의 아르테타와 나폴리의 이과인이 볼을 잡기 위해 경합중이다. 

하지만 같은 조인 도르트문트가 프랑스 클럽 마르세유에 2-1로 승리하며 승점 12점을 기록한 세 팀 가운데 골득실이 부족한 나폴리가 3위에 머물렀다.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 선두의 위용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경기 내내 나폴리를 압박했다. 나폴리는 이날 세 골차 이상의 결과를 기록해야만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갈 길이 바쁜 나폴리를 가만히 놔둘 아스날이 아니었다. 아스날은 특유의 빠른 역습으로 나폴리를 괴롭히며 수비에서도 13개의 반칙을 범하는 등 발목을 붙잡았다.

이과인은 이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후반 28분 득점에 성공하며 세 골차 이상 승부에 불씨를 지폈다. 이후 후반 31분 아르테타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아스날은 수비 위주로 템포를 조절했다. 후반 내내 집중적으로 아스날의 골문을 위협하던 나폴리는 추가시간에 카예혼이 득점에 성공하며 챔피언스리그 본선을 위한 1골만을 남겨두게 됐다.

그러나 1골을 더 뽑아내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고,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 됐다. 아스날은 이날 두 골차 패배에도 본선에 진출하게 됐고 이과인의 눈물이 그라운드 한 켠을 채울 뿐이었다.

나폴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사상 최초로 12점의 승점을 올리고도 탈락하게 된 불운의 팀이 됐다. G조의 제니트(러시아)는 승점 6점, B조의 갈라타사라이(터키)는 승점 7점만을 얻고도 조별리그를 통과해 대진운이 없는 나폴리와 비교됐다.

팀의 주포 에디손 카바니를 파리 생제르망에 보냈지만 프리미어리그에 잔뼈가 굵던 베니테즈를 수장으로 등극시키며 이과인, 카예혼, 레이나, 라울 알비올 등의 선수로 팀 리빌딩에 성공했던 나폴리의 챔피언스리그 기록은 씁쓸하고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게됐다.

[중앙뉴스 /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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