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부처 10개 소속기관 4888명 13~29일 세종시로 이전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축이 세종시로 대이동을 한다.

중앙행정기관의 ‘정부세종청사 시대’를 여는 2단계 중앙행정기관의 세종시 이전이 오는 13일부터 29일까지 17일간 진행된다.

정부는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조정실 고영선 국무2차장, 안행부 박찬우 제1차관, 이충재 행복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부처 2단계 이전과 관련한 합동 브리핑을 갖고 “2단계 6개 중앙행정기관이 세종시로 이전하며 이를 위한 사전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오는 13일부터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등 6개 중앙행정기관이 이전하는 2단계 정부세종청사 주변에 11일 눈이 내리는 가운데 부처 이전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나붙어 있다.(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단계 이전기관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보훈처와 10개 소속기관이며 공무원의 수는 4888명이다.


이번 2단계 이전이 마무리되면 정부세종청사에는 중앙행정기관 17부 중 10부 기관이 입주하고 약1만여 명의 공무원이 세종청사에 근무하게 된다.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이 세종시로 이동함으로써 본격적인 세종청사 시대를 여는 것이다.

◆2단계 청사신축·근무환경 개선 등 이전 준비 현황

정부는 1단계 이전시 제기된 문제점들이 2단계에서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국조실 세종시지원단을 중심으로 안행부, 행복청, 세종시, 세종시교육청 등 5개 이전 지원기관이 협의체를 구성해 매월 분야별 준비상황을 종합 점검하고 문제점을 개선·보완해 나가고 있다.

2단계 세종청사는 부지면적 14만㎡에 건축 연면적 20만㎡의 지하 1층, 지상 7층 건물로 2011년 11월 18일에 착공해 약 2년만인 지난 11월 16일 준공했다.

2단계 청사는 영상회의실, 통합관제실, CCTV 등 행정효율을 위한 최첨단 설비와 체력단련실, 의무실, 다목적실 등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편익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지열과 태양광 등을 활용한 에너지효율 1등급 건축물이다.

특히, 안행부는 부족한 것으로 지적되어 온 주차장, 어린이집, 구내식당 등 각종 편익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주차장은 당초 1085대에서 2578대로, 어린이집은 2개소(400명)에서 3개소(600명)로, 구내식당은 3개소(1426석)에서 4개소(1640석)로 각각 늘어났다. 화장실은 209개소에서 251개소로, 개폐창호의 비율도 14.5%에서 20%로 확대했다.

안행부 관계자는 “1단계 이전시 직원들이 가장 많이 불편을 호소했던 새집증후군의 해소를 위해 일찍부터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2단계 청사는 1단계에 비해 공기질이 양호하다”고 밝혔다.

또 안행부는 민원처리 등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사는 주로 금요일과 주말을 이용하도록 조치했다. 아울러 이전기관의 막대한 이사물량(5톤기준 1889대)의 원활한 반출, 수송, 반입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청사와 세종청사에 ‘이사지원종합상황실’을 설치, 24시간 운영체계를 갖췄다.

이와 함께 폭설 등 비상상황에 대비해 국토부, 경찰청, 소방방재청, 지자체 등이 포함된 ‘유관기관 이전지원단’을 구성하고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한다.

직원의 출퇴근 편의를 위한 2단계 통근버스는 1단계 37개 노선 109대 보다 10개 노선 56대가 많은 47개 노선 165대(수도권 63대→106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통근차량의 차질 없는 운행 및 통근자의 편의를 확보하기 위해 ‘통근버스상황실’을 설치하고 주요 노선별로 아침 출발시간에 안내전담요원을 배치, 탑승수요에 맞춰 차량을 추가 투입하는 등 탄력적인 대응을 해 나갈 계획이다.

◆1단계 이전 후 달라진 행복도시 모습

세종시 도시 인구는 2011년말 875명에 불과했으나 작년말 2만명에서 올 연말 3만 2000명으로 36배 증가했다. 입주세대는 작년말 7020세대에서 1만 375세대로, 공무원 및 연구기관 종사자수(현원 기준)는 5556명에서 1만 1245명으로 증가한다.

또 학교는 7개교에서 25개교로, 국공립어린이집은 4개소에서 10개소로 늘어난다. 이밖에 BRT 버스는 2대에서 21대로, 시내버스는 41대에서 64대로, 도로연장은 70.7km에서 119km로 늘어났다.

생활편의시설도 크게 확충돼 상가 1개 → 19개, 상점수 240개 → 758개(병의원 3개 →16개, 약국 3개 → 7개, 음식점 47개 → 145개, 은행점포 13개 → 29개, 마트 10개 → 21개소, 학원 17개 → 40개 등)로 각각 증가했다.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2007년 행복도시 착공이후 154건의 건설 사업이 원안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행복도시의 외관과 내용이 1년 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크게 변모했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세종청사 2단계 중앙행정기관 이전을 앞두고 이충재 행복청장(왼쪽부터), 박찬우 안전행정부 1차관, 고영선 국무조정실 2차장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갖고 정부가 추진해온 이전 준비상황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단계 이전 대비 정주여건 세부 준비사항


행복청은 2단계 이전 공무원 등의 주거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공무원 연금공단 임대주택 632세대를 신규공급한다.

또 BRT 운행 배차시간 단축과 막차 운행시간을 연장하고 새롭게 입주하는 아파트 및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연결하는 지선버스를 신설해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세웠다.
아울러 전국 최초로 첨단 스마트 스쿨 수업시스템을 세종시내 설립되는 162개 모든 학교에 적용할 예정이다.

OECD 수준의 학급당 학생수 25명을 유지하고 다양한 교육수요 충족을 위해 특수목적고 3개교를 2016년까지 설립한다.

공동주택 입주시기에 맞춰 현재의 14개 학교에 더해 내년 3월에 11개교(유, 초중고)가 추가 신설되며 공립보육시설도 현재 2개소에서 5개소(22개 생활권별로 개설, 총 49개 목표)로 늘어난다.

이와 함께 주민들에게 다양하고 수준 높은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의 첫 지방분관이자 정책전문도서관인 국립세종도서관이 12일 개관한다.

또 지난 5월 세종호수공원을 개장한데 이어 자연석 폭포·음악분수·호안갤러리 등을 설치한 5km의 방축천 등 다채로운 여가공간이 내년 3월 개장할 예정이다. 700석 규모의 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기본설계도 올해 착수에 들어갔다.

도시내 대학, 종합병원, 대형유통시설 등 투자유치 성과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행복청은 지난 9월 KAIST를 우선 입주 대학으로 선정하고 조기 입주를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다.

충남대병원은 오는 2016년까지 500병상의 세종충남대병원을 설립할 계획으로 현재 기재부가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내년 말 문을 여는 대형유통시설 3개소 모두 올해 안에 건립에 착수하며 종합쇼핑몰도 정부세종청사 인근에 건립 중이다.

이충재 행복청장은 “행복도시는 국가의 중추기능을 담당하는 명실상부한 국가중심도시이자 우리나라 미래를 준비하는 미래도시”라며 “앞으로도 명품도시 건설과 이전기관 종사자들이 세종시에 조기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정주여건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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