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3명 중 1명,“ 회사 물려줄 사람 없다”
CEO 3명 중 1명,“ 회사 물려줄 사람 없다”
  • 정연우 기자
  • 승인 2009.03.03 14: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6% “국내 기업들, 포스코처럼 CEO 승계 시스템 만들어야”
이구택 전 회장의 임기 내 사퇴로 혼란을 빚은 포스코가 최근 최고경영자(CEO) 승계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나서 주목 받고 있다.

CEO의 등장과 퇴진이 예측 가능하게 만들고 CEO 교체 이후에도 경영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글로벌 기업일수록 '직책 승계 프로그램(succession program)'이 잘 되어 있다. GE는 인재선발 시스템인 Session-C를 통해 핵심 인재를 양성한다.

▲     © 브레이크뉴스


2-3명의 CEO 후보를 선정해 2년 가량 엄격한 교육과 능력 평가를 거친 뒤 가장 유능한 한 명을 선발하는 방식이다. Session-C를 거쳐 잭 웰치의 뒤를 이어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이 CEO에 올라 화제가 된 바 있다.

아시아 최대의 CEO 교육기관인 세계경영연구원(이사장, 전성철)에서는 지난 2월 23일부터 일주일간CEO 105명을 대상으로 ‘당신의 뒤를 이을 차세대 CEO가 있습니까?’라는 주제로 긴급 서베이를 실시했습니다.

최근 이구택 전 회장의 임기 내 사퇴로 혼란을 빚은 포스코가 민영화된 공기업 중 최초로 “CEO 승계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내 CEO의 대다수인 96%는 ‘우리 기업들 포스코처럼 CEO 승계 시스템 마련해야 한다’고 답했다. ‘매우 찬성’(69%)과 ‘비교적 찬성’(27%)을 합한 수치다.

▲     © 브레이크뉴스


CEO 87%, 후계자 승계 “대책 없다” 

재직중인 CEO의 임기 기한 중에 다음 최고경영자를 선발해 훈련하고 육성하는 CEO 승계 프로그램을 가진 경우에 대해 물었다. 단 13%만이 CEO 승계 프로그램이 ‘있다’고 응답했다. 승계 프로그램 유무와 기업 규모는 큰 상관관계가 없었다. CEO 승계 시스템에 대한 CEO들의 열렬한 동의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 기업들에는 CEO 승계 프로그램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CEO의 임기 후 뒤를 이을 후계자가 정해졌는지 알아봤다. CEO 3명 중 1명은 ‘아직 아무도 정해져 있지 않다(34%)’고 답했다. 반면, 약 절반 정도인 46%의 CEO는 비공식적으로 후계자를 결정했다. ‘마음 속으로 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13%), ‘비공식적으로 후보군이 정해졌다’(33%)를 더했다. CEO 20%는 공식적으로 후계자를 정했다. ‘한 명이 정해졌다’(7%)와 ‘확정된 후보군이 있다’(13%)를 포함한 수치다.

▲     © 브레이크뉴스


CEO 43% “다음 CEO 누군지는 나만 알고 있다”

공식, 비공식적으로 다음 후계자가 결정되었다고 응답한 CEO 69명을 대상으로 사내에서 그 사실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지 물었다. CEO 43%는 ‘나만 알고 있다’고 답했다. 후계 대상자들만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19%, 임원진 이상이 모두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16%였다. 22%의 CEO는 ‘직원들이 전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우수한 후보군 선발(30%)보다 선발
후 체계적 육성(40%)이 더 중요해


CEO 승계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행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 CEO들은 우수한 후보군을 선발(30%)하는 것보다 선발 후 체계적 육성(40%)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반면, ‘외부 자문위원회 등을 통한 선발과정의 공정성 확립’이라고 응답한 CEO는 단 3%에 불과했다.

▲     © 브레이크뉴스


후계자 선발 기준은 “능력보다는 인성”

현재 CEO 승계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14명의 CEO를 대상으로, 임원들 중 CEO 승계 후보를 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을 물었다. 절반 이상인 57%의 CEO들이 ‘인성 및 기업 비전 일치’를 1순위로 꼽았다. 36%의 CEO들은 ‘업무 성과와 능력’을 우선했다. 자녀 승계 등의 혈연관계는 7%였다. 반면, 장기 근속 등 그 동안 회사에 대한 기여도는 0%로 나타났다. 

승계 프로그램 “몰라서 못 만든다”

CEO 승계 프로그램의 필요성은 절감하지만 아직까지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CEO들의 이유는 무엇일까? ‘승계 프로그램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없어서(31%)’가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이어 23%의 CEO들이 ‘프로그램 없이도 창업자, CEO 또는 임원들의 결정으로 충분하다’고 응답했다. 기업의 영속성을 위해 체계적인 CEO 승계가 필수적인 만큼 승계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과 체계에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CEO 72% “앞으로 승계 프로그램 만들 계획”

추후에 CEO 승계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72%의 CEO는 추후에 CEO 승계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라고 답했다. ‘빠른 시간 내에 만들겠다’(9%)와 ‘언제인지 확실치 않지만 만들 예정이다’(63%)를 더한 수치다. 반면, 18%의 CEO는 ‘당분간 만들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번 설문은 제조, 서비스, 금융, 유통, IT통신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대상 CEO들의 기업 매출규모도 300억 원 미만 기업부터 2조원 이상의 기업까지 다양했다. [e중앙뉴스 기사제휴사=브레이크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