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추종세력 묘 앞에서 '수령·장군님 만세' 부르기도

北 장성택 처형에 모악산 김정은 시조묘 관심 관련 이미지

북한의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전북 모악산에 있는 전주 김씨 시조묘가 다시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전주 김씨 시조묘는 모악산 주 등산로인 선녀폭포를 지나 샛길을 따라 400여m 오른 곳에 위치, 완주 구이저수지와 드넓은 평야가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이다.

이 시조묘는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의 32대 조상으로 알려진 김태서의 묘로 알려졌다.

정좌계향(동북향)의 갈마음수형(渴馬飮水形), 즉 '목 마른 말이 물을 먹는 형'으로 자손들이 부귀하고 크게 흥할 자리라고 한다.

북한 통일신보에 따르면 김태서는 1254년 고려 고종 41년 왜군의 침입으로 경주 일대가 폐허가 되자 일족을 데리고 전주에 정착했으며 정착 후 3년 만에 사망, 전주군(지금의 완주군)에 묻혔다.

고려 무신집권기인 명종 등 다섯 임금에 걸쳐 '수태보 문하시랑평장사'(守太保 門下侍郞平章事)를 지냈다.

후손들은 김태서가 묻힌 전주를 본관으로 삼았으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풍수지리가들은 2년 전 김정일이 사망했을 때 "이 곳이 명당이지만 혈이 끊기는 등 풍수지리상 김일성 왕조의 3대 세습은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최근들어 김정은의 권력은 공고화하는 모양세다.

우석대 김두규 교수는 저서 '우리 풍수 이야기'에서 "이 묘가 김일성 시조묘인지는 정확히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고 전제한 뒤 "시간이 너무 흘러 시조묘의 효력은 사실상 상실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고전적 풍수지리설의 경우 대개 4대조에서 5대조까지의 조상 유골이 그 후손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면서 "따라서 김태서의 무덤이 그 후손인 김일성 등에게 영향을 끼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상 뼈의 기운은 50년에서 100년이 되면 소멸하며 뼈가 없으면 동기감응 자체가 불가능하다"면서 "명당발복은 사후 30년 안팎으로 보고 있으며 극히 예외로 100년을 보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육관도사'로 널리 알려졌던 고 손석우 씨는 그의 저서 '터'에서 "이 묘의 지기가 발원해 후손이 장기집권하게 된다"고 예언했다.

육관은 묘의 운이 1994년 9월에 끝난다고 주장했는데, 김일성 전 주석이 그 해 7월에 세상을 떠나자 화제를 모았다.

특히 월북을 시도한 의사 신모(62)씨 등 북한 추종세력은 2009년 12월 이 시조묘 앞에서 '수령·장군님 만세'를 외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일부 호사가는 모악산 일대가 각종 천재지변에 큰 피해가 없는 것은 시조묘가 있기 때문이며 전쟁이 일어나도 '시조묘가 있는 전주·완주는 폭격하지 않아 무사할 것'이라는 말하는 등 당분간 이 시조묘는 세인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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