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정지나 씨 가족, 수면양말·종류별 내복은 필수…실내온도 섭씨 20도 “춥지 않아요”
주부 정지나 씨와 아이들은 실내에서 내복과 수면양말, 놀이매트를 애용한다. |
“남편은 내복을 안 입지 않느냐고요? 어휴, 말도 마세요. 총각시절 나랑 데이트할 때는 안 입더니(웃음) 지금은 집에서도, 출근할 때도 꼬박꼬박 입을 만큼 열성적이에요.”
12월 2일 월요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 사는 주부 정지나(41) 씨는 남편 이야기가 나오자 웃으면서 손사래를 쳤다. 남자가 ‘모양 빠지게’ 무슨 내복이냐고 하던 남편은 3년 전 무렵부터 내복 애호가가 됐다. 건강을 지키면서 취미를 즐기기 위해 시작한 조기야구회 활동이 계기였다. 지금은 얇은 내복, 두꺼운 내복, 발열 내복 등 종류별로 다 갖춰 입는단다.
정 씨는 “정부의 온맵시 캠페인을 알고 있다”며 “꼭 거창하지 않더라도 온맵시 생활습관을 지키면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가정이 주위에 많다”고 말했다. 정 씨네 4인 가족은 89평방미터 아파트에서 단란하게 산다. 일곱 살배기 아들과 다섯 살배기 딸은 온맵시를 실천하는 작은 천사들이다. 동네 주민들은 정 씨를 ‘온맵시 전도사’로 기억한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내복 차림으로 잠깐 외출한 정 씨네 아이들을 만나는 일도 흔하다.
예전보다 내복 디자인이 많이 다양해졌어요. 옛날처럼 빨간 내복을 떠올릴 필요가 없더군요. 앙증맞은 디자인이 많아 아이들도 내복 입는 걸 좋아합니다. 아들은 우주와 로봇이 그려진 내복을, 딸은 딸기 그림이 장식된 내복을 좋아해요. 발열 내의도 다양하게 나와서 맵시를 유지하는 데 지장 없이, 거부감 없이 입을 수 있어요. 그래서 온 가족이 내복을 일상에서 늘 착용하죠.”
정 씨 가족은 이 같은 노하우로 겨울철 평상시 섭씨 20도, 수면 시에는 섭씨 25도 안팎으로 내부 온도를 유지해 춥지 않게 지낼 수 있다.
이밖에 난방을 주로 안방에 집중하면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다. 바닥으로 열선이 연결돼 안방만 난방을 켜면 거실도 조금씩 따뜻해지는 효과가 있다.
정 씨는 “온맵시에 공을 들이기 전보다 30~40퍼센트 정도의 절약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월 5만~6만원씩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노하우 하나 더. 지역난방 대상 가정인 경우 싱크대 밑의 밸브를 3분의 1만 열어놓아도 따뜻함은 비슷하게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열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온맵시 실천과 함께 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처음 이사했을 때 난방비가 한 달에 60만원이나 나온 걸 보고 깜짝 놀랐죠. 지금은 온 가족이 난방비 걱정 없이 더 건강하게 생활합니다. 우리 가족은 추위를 비교적 많이 타는 체질이라 온맵시를 일찍 시작했지만, 홍보가 더 많이 돼 다른 가족들도 온맵시를 생활화했으면 좋겠습니다.”
신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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