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현재 예금은행의 기업에 대한 원화 대출 잔액(잠정치)은 636조5천억원으로,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에 빌려준 대출은 29.8%인 189조7천억원을 차지했다.
은행의 기업 대출 중 개인 사업자 비중은 작년 말에는 29.4%였으나 중소기업 지원을 강조하는 현 정부 출범 이후 늘고 있는 중소기업 대출에 포함돼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중소기업 대출은 올해 들어 11월까지 32조2천억원이 늘었으며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은 절반을 넘는 16조3천억원에 달했다.
개인사업자가 은행의 기업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말에는 27.6%였으나 2010년말 28.1%, 2011년 말 28.5%, 작년 말 29.4% 등으로 높아졌다.
올해는 3월까지 29.4%를 유지했으나 그 이후 다시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베이비붐 세대를 중심으로 창업하는 자영업자들의 신규 대출 수요가 꾸준한데다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들은 경기가 좋지 않아 상환을 연장하는 경향이 크다"고 비중 상승 이유를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이른바 '소호대출'로도 불리는 개인사업자 대출이 상당 부분 가계대출과 성격이 비슷해 고용창출 효과가 큰 중소 법인에 대한 대출 증가를 주문하지만, 시장의 현실은 다른 셈이다.
이에 따라 올해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32조2천억원)은 대기업 대출(15조3천억원)의 배도 넘지만, 실속은 이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영수 기자
news@ej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