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교보생명 '보험왕' 고객에게 금품제공 금감원에 적발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보험왕 두명이 가입자에게 상품판매를 대가로 리베이트를 제공한 정황을 금융감독원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최근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내부통제 구조를 집중 점검해 소속 설계사인 Y씨(삼성생명)와 G씨(교보생명)의 리베이트 정황을 확인했다.

금감원은 이번 점검에서 이들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특정 고객에 과도한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업법"은 대통령령으로 정해둔 소액(보험계약 체결 시부터 최초 1년간 납입되는 보험료의 10%나 3만원 중 적은 금액)을 넘어서 보험 상품 가입의 대가로 보험 설계사들은 가입자에게 특별한 이익을 제공할 수 없도록 되어있다.

현재 해당 보험설계사들은 금품 지급이 리베이트와 관련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물증은 파악했으나 보험왕으로 알려진 당사자가 인정치 않고 있어 추가적인 입증 절차를 거쳐 합당한 조처를 내릴 예정”이며 “제재심의에 들어가고 관련 절차를 밟는데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보험왕을 둘러싼 지나친 보험 설계사들의 지나친 경쟁 구조를 문제로 꼽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왕 개인의 문제도 있겠지만 계약을 따낸 보험료에 맞춰 인센티브가 발생하는 구조에서 리베이트 발생 가능성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보험왕이 되면 해당 보험사에서 임원급 대우를 받으며 개별 사무실과 고급 자동차, 기사 등을 제공받는 등 특급의 대우를 받는다.

이처럼 이들에게 특급 대우를 해주는 것은 보험왕 한명이 올리는 연 매출이 70억~100억원으로 회사의 실적에 중대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설계사가 1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지출하는 경비도 만만치 않다. 자비로 법무사나 세무사 등 직원을 두기도 하고 부유층 고객을 상대하기 위해 골프 접대를 수시로 하는 등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다소 무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내 보험설계사는 대략 40만명 이라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통상 보험왕이라고 언론에 공개되는 설계사들은 약 40명에 불과해 전체적인 보험사들을 놓고 볼때 한 회사에 한명 꼴이다.

금감원이 조사에 들어감에 따라 삼성생명 관계자는 “해당 설계사가 리베이트 사실을 부인하고 있고, 검사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니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고 있다”며 “문제가 확인된다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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